from <Salt of This Sea>
 



어린이들에게 자존감은 스스로 굳건히 지킬 수 있는 것이라고 가르치면 안된다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존감은 외부로부터도 지켜져야 한다
사람은, 엄지손가락 하나만으로도 쉽게 스스로 무너질 수 있다

흘긋 훑는 눈길,
뒤에서 속삭이다가 킥킥대는 웃음,
면접,
명절 때 친지들의 목적없고 경박하고 잔인한 질문들,
옛 애인의 결혼식, 
비뚤어진 자식 새끼들,
산부인과 의사의 무례함,
성적 공개,

그리고 이스라엘 세관.

이스라엘 세관을 통과하면서
무표정으로 목소리도 높이지 않으면서 반복하는 질문들 앞에 삼십분을 서 있으면
당신은 당신에게 문제가 없으며 당신이 옳다는 사실을 망각하게 될 수도 있다
- 어디서 왔냐
- 방문 목적이 무엇이냐
- 왜 지금 방문한거냐
- 직업이 뭐냐
- 다른 신분증이 있냐
- 어디서 머무를 거냐
- 이스라엘에 아는 사람이 있냐
- 그 친구를 어떻게 만났냐
- 종교는 무엇이냐
- 아랍어를 할 줄 아냐
- 이스라엘은 처음 온거냐
- 처음이 아니면 왜 다시 온거냐
- 이 모든 건 당신의 security를 위한 것이다
...
...그리고 이 질문들은 한 세번쯤 다시 반복된다
그리고 당신의 인종(아랍인이냐 아니냐)과 국적에 따라
질문의 내용이나 강도와 당신이 느끼는 감정의 정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다





그리고 그런 단순하고도 치명적인 수단을 훈련받는 사람들은 멋진 현대인이 될 수 있다
난 어수룩하고 바보같고 초라하고,
당하고, 피해자이고, 약하고, 돈이 없고, 키가 작고, 어깨가 구부정하고, 쉽게 쫄고, 말을 더듬는 걸
아이들이 얼마나 경멸하는 지 잘 알고 있다
자존감의 절반은,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이 세상의 일부라는 것을 자꾸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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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에 다시 공격이 시작되었다
매번 있는 참상에서 '다시'라고 말하는 기준마저도 애매하다









Posted by GOM GOM LOVER 트랙백 0 :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