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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해지기 전,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해대는 질문 중,
미쳐버리게 하는 종류의 것들이 있다
대답을 제대로 하거나, 또는 그 질문에 적절한 반응을 하기 위해서는
적게 잡아도 밤새워서 삼박 사일은 걸릴 것 같은 질문들,
이를테면,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 뭐에요?"
등등.



-_-

닥쳐.





하지만 영화라면
난 있다


물론  DVD로 소장하고 싶은 영화, 를 고르라고 하면
한 더미 목록이 나오겠지만
오히려 단순하게, 내 인생의 영화를 말하라면

딱 내 취향의 영화
내가 내 이름 주위로 쌓아가길 원했던 바로 그 정서의 영화

그것이 바로 로키호러픽쳐쇼 Rocky Horror Picture Show (1975) 이다


                                                                                               살짝 깨문 저 입술.....
                                                    





뮤지컬 대본으로 로키호러픽쳐쇼를 세상에 내놓은  리차드 오브라이언 Richard O'Brian

그리고 첫 프랭키이며 마지막 프랭키인 팀 커리(뮤지컬에 나오는 다른 프랭키들과 비교해보면 안다)



이들은 최고다
최고다
최고

 





 
                      Rocky Horror Picture Show 의 삽입곡 <Sweet Transvestite> 
                                                                       유투브에서 퍼온 클립
중간쯤 부터 영상이 사운드 뒤로 밀리지만, 그래도 이 노래는 이 장면으로 봐야만 한다
                                                                         










스무살, 스물 한 살,
내게 술을 먹이고 사람을 알게 해준 영화동아리에서
마음이 맞는 지인들과 이 로키호러픽쳐쇼 상영회를 했다
추진력이 좋은 아가씨가 한 명 있어서
그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들이 하나둘씩 현실이 되어갔다

상영 당일,
관객들에게 쌀자루, 물총, 신문지 등등을 나눠주고
영화가 막 시작을 했는데...

...생각을 해보니, 언제 어떤 퍼포먼스를 해야하는 지 관객들은 모른다

영화는 이미 시작했고
마음이 급해져서 무대위로 올라가서는
오리 걸음으로 무대를 가로지르면서 해당 장면이 나올때마다
쌀을 뿌리고, 라이터를 켜고, 신문지를 찢어 던지면서 관객들을 유도했다
당시 나는 무대공포증이 있었지만,
급하면 그런 거 다 필요없다는 걸 깨달았다





주말마다 전용상영관 또는 허름한 옛 극장에 로키호러픽쳐쇼를 보러가고,
그렇게 복장을 차려입고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고
노래를 따라하고, 대사를 미리치고,
퍼포먼스를 하는...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만든 로키호러픽쳐쇼

그건 마치
하나의 라이터로 출발해서
각종 시리즈와 이야기와 세밀한 정보들을 동반한
수집가 세상을 만든 지포 Zippo 와 비슷하다










 
                              로키호러픽쳐쑈 VS 프리실라 팬들의 드랙 배틀 예시























 







영원한 생명을 가진 작품, 로키 호러 픽쳐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