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리씨가 <제플린러시>에서 또 공연을 했다
난 역시나 또 못갔다


 







+







며칠 전에 모모씨에게서 전화가 왔다

- 나 곰을 봤어요

난 그 말이 <진짜 본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술에 취했거나 잠결에 몽롱하게 나를 떠올렸다는 말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단호했다

- 네, 곰을 봤어요

-나를 봤을 리가 없어요
 그럴 리가 없어요
 내가 거기 갔을 리가 없어요...
,라는 말들이 안나온 건 아닌데 입밖으로 나오면서 그럭저럭 뭉개졌던 것 같다

-왜냐면 참지 않았거든요
 그에 대한 건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지금 내 반경 안에는 그의 자취가 없어요
,라는 말들은 입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건 모모씨에게 할 말이 아니고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익명의 사람들 앞에서 헤프게 해야할 말이기 때문에

나는 다만 그날,
이태원에서 놀다가
술에 잔뜩 취했고
필름이 끊겼을 뿐인데.

나는 왜 거기 있었던 걸까
궁금해서가 아니라 신기해서 생각이 오래 간다

모모씨는 졸려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나는 그녀의 목소리와 말투와 전화를 끊을 때 인사가 마음에 들었다






Posted by GOM GOM LOVER 트랙백 0 : 댓글 12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blog.jaigurudevaom.net BlogIcon 라일 2010.07.13 10:55

    관객이 두 사람이었나봐요. 박수 소릴 들어보니 처음부터 열광하려고 마음 먹고 있었던 한 사람과, 썰렁한 객석에 눈치보다가 열광해도 되는 구나를 알고 뒤늦게 시도했으나 손뼉치기가 되버린 또 한 사람.그리고 아마 그 둘은 서로 모르는 사이. 고로 관객은 한 팀이 아닌 온전하게 두 명!

    노래 좋네요. 저 가수의 오리지날 곡인가요?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gotothezoo.com BlogIcon GOM GOM LOVER 2010.07.13 14:08 신고

      네.. 전 안가서 모르겠는데, 두명이었나보군요! 귀가 예민합니다 :)

      네, 레슬리씨는 서울에 살고 있어요
      신곡들이 속속 나오고 있지요...제 링크에서 레슬리 얼리씨 한번 들어가보세요!

  2. addr | edit/del | reply 코코 2010.07.13 15:10

    일단 '노안'인 사람들을 위해 글씨를 짙게 해주실 의향은 없는지? 몇 페이지 보는 데 눈빠지는 줄 알았음.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gotothezoo.com BlogIcon GOM GOM LOVER 2010.07.14 05:55 신고

      저도 그다지 이런쪽에 능하진 않지만
      가급적 빨리 글자를 짙게 만들어보겠습니다 ;;

  3. addr | edit/del | reply 2010.07.13 15:58

    정말, 멋진 목소리다. ㅋㅋ 근데, 위에 코코의 '노안'에 빵 터졌어. ㅋㅋ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gotothezoo.com BlogIcon GOM GOM LOVER 2010.07.14 05:56 신고

      코코씨는 맨날 <늙었다>를 입에 달고 살아
      담배와 술을 끊으면 십년은 젊어질텐데.

      우리 언제 레슬리씨를 초청해서 공연을 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4. addr | edit/del | reply 2run 2010.07.14 00:02

    내가 놓친 공연이 이공연은 아니겠지?~~
    그렇담 억울한걸

  5. addr | edit/del | reply 살금 2010.07.15 01:24

    이 노랜 개인적으로 참 좋아해. 나도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다구요.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gotothezoo.com BlogIcon GOM GOM LOVER 2010.07.16 16:43 신고

      저도 좀 다른 의미일 수 있지만, 싸우는 게 싫어졌어요.
      제가, 제가, 김하운이, 싸움을 가급적 피하려고 한다면 누가 믿었겠어요 ㅋ 세월이 흘렀죠.

  6. addr | edit/del | reply 2010.07.15 02:43

    와우 공연 좋은데... 어제 문자에 바로 답을 못했네. 회의 중이었어. 촬영은 아무래도 딴 날 해야할 듯. 난 방금 모든 '마감'을 끝냈으니 너 시간 날 때 해. 참, 글구, 내 방명록에 가 봐. '하운 이모'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