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모트오빠 페이지에서 퍼왔다
춤같은 몸짓 Krump 다







Bratson 은 썹컬쳐(비주류문화) 놀이 프로젝트(그들의 홈페이지에 따라서)고, 춤을 추는 건 Monster Woo FAM 다
저 몸짓같은 쎈 춤은 Krump라고 한다
평소에 많이 봤던 브레이크댄스는 멋지긴 하지만 기계체조를 닮아 있어서
뭐랄까 발레에서 느껴지는 거리감이 마찬가지로 느껴졌었는데,
크럼프는 좀 더 원초적인 몸짓이면서도 발작같은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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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서 퍼옴)

얼마전에 어떤 교수의 문화평론을 본 적이 있다
<장기하>와 <달빛요정만루홈런>을 비교하면서,
장기하는 '싸구려커피'라는 단어를 쓴 것과 그가 '교대 근처'에 산다는(혹은 살았다는) 정보를 종합해볼 때
그렇지 않은 자가 가난을 이해하는 척하며 그것을 재밌게 표현한데다 인기까지 얻었으니 진정성이 없다고
숨어있는 계급적 관점을 어쩔 수 없이 드러낸 이중적인 정서라면서,
반면 달빛요정만루홈런을 보라고, 얼마나 암울한 것을 암울하게 진짜 변두리에서 변두리 정서를 진정성 있게 담아냈냐는
그런 얘기를 했다

나는 그 말이 역겨웠다

같은 사실을 근거로 하는 개인의 감상이라면 상관없다
역겨웠던 지점은, 그 내용이 사실이냐 아니냐 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일반화시켜서 문화평론이라는 틀로 문화에 '진정성'을 강요하는 그 자태다

똑같은 수준의 예를 들어주자면,
내친구 동팔이는 실제로 가난하고 노래도 잘 만드는데 
'싸구려 커피' 뿐 아니라 '막장 내인생'이라든가 '허름한 옥탑방' '물차는 화장실' '훔친 내 자전거' '천박한 우리들' 등등의 표현을 쓴다
그는 주소지가 논현동인 물차는 지하 월세방에서 살고 있으니
이제 그의 진정성을 말하자면, 마치 외부에서 평가하는 듯한 눈으로 스스로에 대해서 말할 '여유'가 있는 
이중적인 정서가 되겠다
웃기네
똑같이 모순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스타일과 정체성을 주장하는 펑크에 대해서는, 전세계적인 이중성의 승리라고 말할 기세다 

또 똑같은 수준의 예를 하나 더 들자면,
꼭 화장하고 제일 화려한 옷으로 차려입고 안하던 악세사리까지 온몸에 두르고는
친하지도 않은데 친한 척 하는 한참 아래 제자를 따라서 클럽에 방문하신 모 여사(혹은 모 사장님)께서
한참을 춤 구경을 하시다가, 휘적휘적 춤을 추는 클러버들과 각기 춤을 추는 제자를 번갈아 바라보다,
'아니 얘, 춤은 그렇게 추는 게 아니야. 자유와 자기표현의 시대에 그렇게 남을 의식하는 듯한 딱딱한 춤을 춰서야 되겠니. 
좀 더 자유롭게 저들처럼 휘적휘적 추도록해. 남을 의식하면서 클럽에서 춤을 추는 건 촌스러운 이중성이야.'
라고 말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고

저런 강요적인 틀은 그대로 고수한 채
그 안에다가는 온갖 최신 사상, 하위문화, 대안문화, 인디문화, 새로운 트렌드, 자유, 표현, 재미, 예술, 거기다 지식까지
잔뜩 몰아때려넣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는 열려있다는, 남들과는 다르다는 자부심 또한 대단해서
감히 반박할 수도 없다

그건 마치, 흑백논리가 만연한 세상에서 분연하게 일어나
이 세상에 엄연히 존재하는 빨강과 노랑과 파랑을 인정하라고 외쳐부르면서,
막상 흐리덩덩한 검정, 얼룩덜룩 회색, 쥐색, 컴퓨터 팔레트에 온갖 문자와 숫자로 표현되는 무채색 퍼레이드에 대해서는
빨강인 척 하지 말고 검정임을 인정하라고, 뭔가 다른 척 가식적으로 굴지 말라고,
듣는 사람 속터지게 하는 소리를 하는 
그런 거다

소위 된장녀들이 욕을 먹어야 하는 이유가 굳이 있다면,
혹시 있을 수 있는 그네들의 등쳐먹는 습관(오빠, 나 xx백 사줘) 때문이지
그들이 밥값을 아껴 비싼 커피를 먹기 때문이 아닌 것이다
커피 맛을 알고 커피를 좋아하는데 좋은밥과 좋은커피 둘 다를 사먹을 여유가 없으면
밥값을 아껴서 커피를 즐길 수도 있는 거다
남이사 그러든말든

대단한 평론가들
참 대단한, 그놈의 '진정성'





 


Posted by GOM GOM LOVER 트랙백 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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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이름 2011.09.09 00:34

    '진정성' '변두리' '절망' '하류' 따위를 입에 담거나 평가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감상하듯 '객관적'으로 쳐다보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그들이 원하는건 남들보다 한끝이라도 더 우위에 서고 싶다는 욕심이지만
    그걸 아주 꼬고 꼬아서 지저분하게 표현하는 거죠.
    나도 계급적 차이와 그 차이에서 오는 미묘한 동경과 설레임, 의미부여를 아니꼽게 보는 사람이지만
    누군가의 계급적 입장을 낭만적으로(본인은 객관적이라고 착각하고 있겠지만) 해석하고
    스스로 그것을 평가할만한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자들은 더더욱 용서가 안됩니다.
    저따위 의미없는 단어로 표현되는 당사자들의 시시각각 변하는 절망과 아름다움을
    '평가'하는 일은 쉽지가 않죠.
    그래서 평론하고 해석하는 일은 그 단어들을 선정하고 나열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누락될 수 밖에 없는
    '사실'에 대한 두려움과 조심스러움, 부끄러움을 안고 가야 하는 힘들고 괴로운 일입니다.
    좋은 평론은 그 지옥같은 왜곡과 오해의 숲을 용기있기 지나온 사람만이 쓸 수 있는거죠.
    그러니 지옥은 커녕 맨발로 걷는 것 조차 두려워 하는 저따위 소위 '평론가'들의 잡소리에 크게 신경쓰지 마세요.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gotothezoo.com BlogIcon GOM GOM LOVER 2011.09.10 15:39 신고

      네. 실제로 저 말을 하면서 온갖 방어막('...라고 생각될 걸 잘 알고는 있습니다만' '제가 ...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합니다만')을 치는 자태가 더욱 싫었어요.
      어차피 우리모두 삶을 대하는 평론가가 굳이 되어야 한다면, 나도 '그 지옥같은 왜곡과 오해의 숲을 용기있게 지나'서 '사실에 대한 두려움과 조심스러움, 부끄러움을 안고'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blog.jinbo.net/imaginer BlogIcon 2011.09.10 15:21

    '빨강인 척 하지 말고 검정임을 인정하라고' - 이거 제가 참 잘하는 거에요.. 욕도 많이 먹고, 반성도 많이 하는데, 몸에 배어 쉽게 안바뀌어요ㅠ 읽으면서 뜨끔뜨끔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