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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워내기

2002/02/02 문제와 해결책

GOM GOM LOVER 2007. 5. 6. 02:32
 

문제와 해결책 

번호:337  글쓴이:김하운  조회:7  날짜:2002/02/02 17:30 

나는

어떤 사람이 나를 찾아올 것을 두려워해서

내 흔적을 없애버렸다

다행히 아무도

내 본명을 묻지 않고

주민등록번호를 묻지 않고

혹은 면허증이 있냐고 잠깐 볼 수 있냐고도

묻지 않았다


나를 찾아올 거라고 생각했던

그 어떤 사람은

고로 잠잠해졌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지나서

나는 오랫동안 많은 것을 잊었고

적당히 술을 먹고

생각을 하고

웃으면서

그렇게 있다가


아주 우연히

술에 만취했던 어느날

보고싶은 지인에게 건다고 걸었던 전화번호는

내가 그토록 잊고 싶어했던

그 어떤 사람의 번호였다


아주 잊고 있었다고 믿었는데

전혀 기억나지 않았었는데

그와 함께 있었던 만큼의 술을 먹게 되면 기억이 난다는 것을

난 모르고 있었던 거다


그는 이제 나를 찾을 수 없지만

불행히도 나는 그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예전만큼 만취상태에 빠지는 날이면

항상 다른 누군가라는 착각과 함께

그를 찾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술에서 깨어나면

그런 자신과 함께 술을 저주하고

저주한다


반복

이번엔 새로운 스타일의 이야기다

재미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