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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꽃저녁

아부엘리야스의 상황

GOM GOM LOVER 2010. 5. 8. 01:52




     공부는 어때?

좋아...이제 박사과정이 거의 끝나가. 6개월밖에 안남았어.

    왈라. 착한 학생이네.

그리고 나서는? 잘 모르겠어...

    돌아갈거야? 갈 수는 있는거야? 아니면 거기 계속 있을거야?

돌아갈거야.
다만, 준비할 시간이 필요해. 마음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해.
그건 마치,
감옥이나 불타고 있는 배에 스스로 걸어들어가는 것과 같으니까
It's like entering a prison or a burning ship with your own decision.
어쨌든, 공부란 건 멋진거야. 안그래?

    그러네.
    그게 불타는 배와 막막한 바다를 두고 내려야하는 결정이 아니길 바래
    I hope it's not a decision between the burning ship and the bare sea.

하지만 바로 그런걸..




+




 (아부엘리야스는 멋진 청년이다
 지금은 독일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 전에는, 가자에서 태어났고 
 '운좋게도' 웨스트뱅크의 라말라에서 지내고 있었다
 하시시와 조소에 취해있던 명석한 이 청년은
 지금은 담배와 술과 커피를 끊었다)

  다정한 아부엘리야스
=팔레스타인 전교1등
=좆같은 디아스포라
=불타는 배 아니면 막막한 바다

선택은 의지에 따른 거라고 말해버린다면
대체 아부엘리야스는 뭐가 되는거야
그럴바엔 차라리 신을 믿는 편이 나을 것도 같은데
게다가 그는 무신론자이기까지 하다

 (난 아부엘리야스를 라말라에서 만났다
 겨울이었고
 한국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난 투표를 하지 못했다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잘 모르겠다
 나는 이처럼 중요한 걸 너무 모른다)

  서정적인곰
=마음여린 '한국사람'
≠좆같은 대한민국
=벽이 없는 미로

날개같은 게 있다면
난 땅밑으로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