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096  김하운  등록일자: 2000/08/0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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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지인과의 조우

새벽에 홍대앞에서 옛 지인을 만나

살살 술을 마셨다


내겐 벽밖에 남은 게 없다고

조용조용 그러나 단호했던 모모씨의 말로 깨달음을 얻고

이제는 어떤 말을 할 때 말하고 있는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었다


그리고, 새벽에 만난 지인앞에서

또는 알지 못할 사람들에게 이불과 선풍기와 담배 타령을 할 때

또는 봄이년이 사랑스런 눈빛을 보내며 내게 뽀뽀를 할 때

모모씨의 말이 어떤 것이었는지


새삼새삼 만족스럽게 알아차렸다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는 건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말이더라도

나에게도 해당한다


아, 그러니까 만족스러운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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