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이 함께 하던 좋은 곳 황금시절 이야기... 때 : 현재 장소 : 팔레스타인 시 : 마흐무드 다르위시 노래 : 사브린 Sabreen 내게 말하지 마라 알제리에 가서 빵 장수나 되어 혁명가와 같이 노래나 불렀으면 하고! 내게 말하지 마라 예멘에 가서 목동이나 되어 세월의 봉기를 노래했으면 하고! 내게 말하지 마라 하바나에 가서 카페의 점원이나 되어 서러운 이들의 승리를 위해 노래나 불렀으면 하고! 내게 말하지 말라 아스완에 가서 나 어린 짐꾼이나 되어 바위들을 위한 노래나 불렀으면 하고! * 나의 벗이여 나일 강이 볼가 강으로 쏟아질 리 없고 콩고 강이나 요르단 강 또한 유프라테스 강으로 쏟아지지 않나니! 모든 강은 그만의 시원始原 과.. 흐름과.. 삶이 있다네! 나의 벗이여! .. 우리의 땅을 ..
이것은 셰이크 이맘의 쏘 쿨 하면서 엄청 긴 곡 를 위한 소개이다 체 게바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남미 어디 쯤에 있었던 반군인 듯 함. 그래서 저항, 자유, 반문화의 상징이며 열라 멋진 현대의 문화 아이콘임. 체 게바라가 다양한 패션 및 문화 소품들에 붙으면 걔들이 더욱 간지 나 보이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압도적인 물량은 티셔츠가 차지한다 티셔츠 자체가 저항, 서브컬쳐, 반문화를 대표하고, 아니, 그런 이름이 붙는 것조차 민망할 정도로 자유롭고도 독립적인 아이템이기 때문에, 티셔츠와 체 게바라의 만남은 숙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정도가 보통 퍼져있는 체 게바라의 모습이 아닐까 난 이미지의 힘을 믿기 때문에 이런 이미지화에 대해 항상 부정적이지는 않다 아, 체 게바라 멋지네. 젠장. + 그리고 이분은..
(이 노랜, 눈을 감고 들어야합니다 꼭. 플레이 버튼 안누르면 안나옴) 라는 문화교류단체에서 일할 때 라는 행사가 있었다 팔레스타인, 이라크 등등의 음악, 영화, 동화, 글 등을 소개하는 거였는데 그 때 알게 된 음악들이 많다 당시 초대가수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쏭'씨는 마흐무드 다르위시의 시에 붙인 곡을 썼었다 그런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음악들을 주고받았었는데 이건 나에게는 앞에서 나온 에 이은 2등 '쏭'씨에게는 1등짜리 노래였다 + 그리고 이건, 노래를 듣기전에 가사를 번역한 것. 노래를 들은 후엔 쓰레기가 되었다 글로 볼때는 정확히 이런 어조였는데 곡을 들으니 이건 아니었다 Ya Jammal by Rim Banna(2005) 자말씨는 내 마음을 찢어놓네, 떠나겠다고 하다니. 난 말했지, ‘자말씨..
내게 플룻을 주고 노래를 부르오, 노래는 영원의 비밀이니… 플룻의 울음은 남으리, 존재의 끝에서도… 당신은 집으로 궁전이 아닌 숲을 택한 적이 있는가? 작은 만이나 바위들을 타넘은 적이 있는가? 향기에 몸을 적시고 햇볕에 말려본 적이 있는가? 하늘의 술잔에 담긴 이른 아침의 포도주를 맛본 적이 있는가? 내게 플룻을 주고 노래를 부르오, 그가 영원의 비밀이니. 그리고 플룻이 울음은 남으리, 존재의 끝에서도.. 포도넝쿨 알알이 금박의 샹들리에처럼 매달려 있을 때 그 사이 어스름이 내려앉을 때 홀로 앉아있어 본 적이 있는가? 풀 밭을 침대 삼아 누워 본 적이 있는가? 저녁공기와 하늘을 함께 담요 삼아 몸을 덮어본 적이 있는가? 그리하여 과거를 보내고 미래를 맞이할 수 있었던 적이 있는가? 내게 플룻을 주고 노..
어렸을 때 키우던 삼색고양이가 있었는데 여자애였고, 이름은 '꼬마' 였다 할머니는 꼬마를 보면 항상 "옷을 참 잘 입었어" 하고 말씀하셨다 털 색이 예쁘다는 표현이다 꼬마는 옷만 잘 입은 게 아니라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할머니 댁인 전남 장성 시골에서 도둑고양이로 태어났다가 고양이가 갖고 싶다는 나 때문에 서울로 오게 되었다 꼬마는 모래상자와 함께 커다란 박스에 포장되어서 고속버스 짐칸에 탔고 그걸 엄마가 터미널에 가서 데리고 왔으니,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는 하악 거리며 벽을 박박박박 긁어대며 성질을 부렸다 하지만 사춘기를 거치고 어른 고양이가 되었을 때는 꼬마는 손톱을 세우고 박박거리던 자태는 찾을 수 없이 우아한 삼색 고양이가 되어 있었다 그게 다시 시골로 내려가자 적절한 우아함과 타고난 야생성이 ..
처음 산 파이루즈 씨디에 들어있던 곡이다 라말라 레코드 가게의 청년은 외국인들에게 가장 좋을 거라며 일종의 파이루즈 베스트를 권해줬고, 그건 우리나라로 치자면 조용필 골든베스트 정도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파이루즈 누님의 카리스마에 압도당했다 저.......눈. 표정. 손짓. 울리는 성량. 목소리... 파이루즈가 부르는 사랑 노래는 사랑 노래라기 보다는 인생에 관한 노래가 된다 팔레스타인 지인들이 "파이루즈는 아침에 듣고 움칼숨은 저녁에 듣는다"고 얘기할 때, 파이루즈는 "아침에 마시는 커피" 같은 음악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상징적인 표현이다 실은, 파이루즈는 시도 때도 없이 나온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이집트의 다방에 가면 온통 움칼숨이라던데... 다만, 움칼숨을 아침에 듣는 건 좋지 않다 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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