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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산 파이루즈 씨디에 들어있던 곡이다

라말라 레코드 가게의 청년은
외국인들에게 가장 좋을 거라며 일종의 파이루즈 베스트를 권해줬고,
그건 우리나라로 치자면 조용필 골든베스트 정도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파이루즈 누님의 카리스마에 압도당했다

저.......눈.
표정.
손짓.
울리는 성량.
목소리...


파이루즈가 부르는 사랑 노래는
사랑 노래라기 보다는 인생에 관한 노래가 된다

팔레스타인 지인들이
"파이루즈는 아침에 듣고 움칼숨은 저녁에 듣는다"고 얘기할 때,
파이루즈는 "아침에 마시는 커피" 같은 음악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상징적인 표현이다

실은, 파이루즈는 시도 때도 없이 나온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이집트의 다방에 가면 온통 움칼숨이라던데...
다만,
움칼숨을 아침에 듣는 건 좋지 않다
그 이유는
나도 움칼숨을 듣고 나서야 알았다


그리고 처음에는 오바이트 맛 같던
아라비아 커피의 맛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파이루즈의 같은 노래를
한 번 더 듣고.






왜 가기 전에
기다려,
따위의 말을 하는 걸까

왜 결국 결말이 뻔하고
할 수 있는 것이 정해져 있는 사람이,
와서 알아보고
의지할 틈을 주고
원래 없던 기대를 하게 만드는 걸까

그렇게 해놓고 후회하면서
그러지 말 걸...하는 것까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수 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수는 있겠지만,
그 때 가서 주고 받는 말들에는
의미가 없는 법이다





حبيتك بالصيف   Habeitak Bel Seif (I Loved You in Summer)         by Fairuz

 

 

  

추운 날들, 겨울의 날들에

도로는 어지럽고

거리는 낯서네

저 소녀는 낡은 집에서 나오지

그가 그녀에게 말했다네 나를 기다려줘

그리고 그녀는 그를 기다리네, 길 위에서

하지만 그는 떠나갔고 그녀를 잊었다네

그녀가 겨울에 시들어가는 동안에.

 

여름에 난 그대를 사랑했지, 겨울에 난 그대를 사랑했지

여름에 난 그대를 기다렸지, 겨울에 난 그대를 기다렸지

그대의 눈은 여름과 함께 했고, 나의 눈은 겨울과 함께 하네

우리의 만남은 여름도 겨울도 넘나드네

 

한 낯선이가 지나갔고 그녀는 내게 편지를 주네

내 사랑하는 그대가 슬픔의 눈물을 담아 이것을 썼다오

난 그 편지를 열었지, 하지만 편지는 보이지 않았네

하루하루가 흐르고 한 해 한 해가 우리를 갈라놓네

그리고 편지의 편지들은 겨울로 지워졌네

 
 

فيروز - حبيتك بالصيف

 

بأيام البرد و أيام الشتي

و الرصيف بحيرة و الشارع غريب

تجي هاك البنت من بيتها العتيق

و يقلا انطريني و تنطرعالطريق

و يروح و ينساها و تدبل بالشتي

 

حبيتك بالصيف حبيتك بالشتي

نطرتك بالصيف نطرتك بالشتي

و عيونك الصيف و عيوني الشتي

ملقانا يا حبيبي خلف الصيف و خلف الشتي

 

مرقت الغريبة عطيتني رسالة

كتبها حبيبي بالدمع الحزين

فتحت الرسالة حروفها ضايعين

و مرقت أيام و غربتنا سنين

و حروف الرسالة محيها الشتي

 

 

In the days of cold and days of winter

The pavement is in confusion

And the street is strange

That girl comes from her old house

He told her "wait for me"

And she waits for him on the road

But he leaves and forgets her

While she withers in the winter     

 

I loved you in the summer, I loved you in the winter

I waited for you in the summer, I waited for you in the winter

Your eyes are with the summer, my eyes are with the winter

Our meeting darling is beyond the summer and the winter

 

A stranger passed by and she gave me a letter

My beloved wrote it with tears of sadness

I opened the letter, but the letters were gone

Days passed and the years drew us apart

And the letters of the letter were erased by the wi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