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야 잘가.
봄이 냄새 고소하고 따뜻한 봄이 냄새 봄이 털 복슬복슬하고 곱슬거리고 하얗고 부드러운 털 봄이 표정 그 표정들, 봄이 눈, 나를 보고 있으면 그 큰 눈 속에 내가 비쳤다 그러면 나는 봄이야 무슨 생각해? 하고 물어봤었다 봄이야 무슨 생각해 봄이가 갔다 8월 23일 목요일에 수술을 하다가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봄이는 엄살이 없어서 어쩌다가 방에 갇혀도 짖지도 않고 가만히 있었다 한참을 그러다가 가만히 방문을 긁고 그러면 우리가 알아채고 급히 방문을 열어주면서 너는 어째 참 바보같이 짖지도 않고 그런다고 얼마냐 답답했냐고, 그랬다 그렇게 엄살이 없고 착했다 어렸을 때부터 참 잘먹고 하루에 한두번씩은 꼭 굵직한 똥을 잘 싸서 우리 봄이는 건강도 하다고 그렇게 먹는데도 살도 많이 안찌고 잔병치레도 안하고 그..
꽃
2007. 9. 20.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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