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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며칠 전 일이다
광대가 5년 전 쯤에 홍대에서 살 때
한겨울이었고
이불을 털고 있었는데
홀연 나비가 한마리 날아갔었다고 한다
한겨울에, 아무리 생각해도 마법같은 일인데,
하지만 워낙 시크한 광대는
마음을 쓰지 않고 넘어갔다
그리고 지금 광대는
망원동에 있는 옥탑에 살고 있다
올겨울은 추워서 변기가 얼어서 잠시 고생했었다
그리고 그 날은 열심히 변기를 녹이고 있는데
그만
부엌에서 무당벌레가 나온 것이다
두 번의 매직.
나는,
당장 이름씨와 함께 여행을 떠나, 라고 말했고
광대는 아마도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얘기를 했던 것 같다
해가 바뀌었고
설날이 지나면 음력 해도 바뀌게 된다
두 번이나 계시를 받은 광대는
대박이 터져 백만장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외 다른 것들은 그다지 아쉽게 살지 않았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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