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왜 그를 따라가지 않았냐고
그 아가씨가 슬픈 표정으로 물었다
- 모르겠어. 어쩔 수가 없었어
어쩔 수가 없는 일은 세상에 없다고, 아가씨는 화를 냈다
- '따라가는' 게 아니었어. 처음에 우린 그렇지 않았어.
손을 잡고 같이 가는 거였어.
그냥 무작정 춘천에, 목포에, 도갑사에, 부산대학교에, 무슨무슨 기차역에, 아무데나 있는 건물들에 갔던거였어.
하지만 서울에 돌아왔더니 모든 것이 달라졌지. 서울은 모든 걸 다 바꿔놔.
그가 뒤돌아서 가기 시작했을 때는, 따라가야 했던 게 맞아.
그런데 그래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하는 건지를 몰랐어.
그래서 따라가지 않았어. 어쩔 수 없었어.
아가씨가 자기 얘기를 해줬다
나는 밤새도록 펑펑 울었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링크
TAG
- 림반나
- 두개의 선
- TED
- 카메라를 봐주시겠습니까
- 복잡한지점들
- eagle shark
- 찾아가는책
- 팔레스타인여행
- 에코앤더버니멘
- 일상
- 마흐무드 다르위시
- 무서운살사
- syrian play
- 팔레스타인비폭력저항
- 여행
- 도서관나무
- 관심의중요성
- 사브린
- 푼돈들
- 노래노래
- 아랍 음악
- 마르셀 칼리페
- 멋쟁이
- Walking Books Flying Books
- 프린지
- 길바닥평화행동
- Can You Please Look at the Camera
- Julia Bacha
- 시리아 연극
- 파이루즈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