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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 갔었다
지겨운 여름이 시작되려던 6월에
엄마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네
토끼같은 딸년이 토끼같은 짓을 하네
엄마 난 속세에선 살 수 없어
먼 이국 땅 동굴 속에 들어가서
도를 닦고 돌을 닦다 그렇게 살거야
난생 처음 가본 춘천
엄마는 딸년의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했네
볼품없는 길 가에 담배꽁초들
버려진지 오래되어 말라버린 빨간 마이
작은 담 아래 죽은 고양이
그리고 그 옆에 잊혀진 사진기
기찻길 옆 작은 냇가에선
스며버린 노랫소리가 환청같이 들려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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