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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429 김하운(♀) 등록일: 2000/6/07 (수) AM 0:03
조회수: 1
바다로간다
내 친구의 친구는 물에 빠져 죽었다
나는 잘 알지 못하는 얘기다
작년에는 견디다 못해 허위허위 인천에 갔었는데
어설픈 관광업소들과 콘크리트 똥벽에 인천 똥물에
득시글한 원조교제 아저씨들때문에
등골에 마비가 오는 듯 했다
올해 들어와서
전화기에 대고 소리를 크게 내시는 엄마를 뒤로하고
밤에 바다에 갔는데
밤길을 차를 타고 가는 기분은
그 날 처음 본 등대만큼 좋았다
1학기 끝나자 학교 때려치우고 부산으로 내려간,
불안정한 인간이랑
부산 밤바다 소주 한 병에 부산 오뎅
근데 지금 두려운 건
돌아오고 싶다는 거
어디를 가던 결국 변하지 않을 걸 알면서도
나 원하는 대로 나를 이끄는 게 힘이 들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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