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59 오해 김하운 05/22 0
때로 나는
어떤 사람과 있는 어떤 상황에서
내가 정말로 그럴 듯한 이유를 가지고 한 이러저러한 말들이
상대방을 혼란스럽게 만들 정도로 명백히
잘못 전달되었다는 걸 확신한다
모든 말들이 빚는 미묘한 오해들에 대해서
그렇게 확실하게 느끼는 건 아니다
그저 때로
어떤 사람과 있는
단 하나의 어떤 상황에서만 그렇다
그는 다른 생각을 하면서 가고
난 그가 내가 말한 것과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하지만 오랫동안 못볼 것이기 때문에
해명할 기회를 가질 수 없다
생각해보면 그 해명이란 것도 웃긴일이다
난 네가 지금 내 말을 오해하고 있다는 걸 확신해
항상 그러는 건 아니지만 왠지 이번엔 그렇다는 확신이 들어
그러니까 그 때 상황에 대해 다시 얘기해봐야 겠어
그리고 내가 말하기 전에 네가 오해를 하고 있는지
더 확실히 하기위해 네 말을 먼저 듣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리고 적어도 겉으로는 평소처럼 얘기를 하고 헤어졌던 우리는
다만 그 안에 오해가 있을거라는 나의 확신때문에
난데없이 다시 마주보고 그때의 얘기와 그때의 상황들을
끄집어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차라리 입을 다물기로 했다
그리고 만약 시간이 지난 후에
어떤 우연한 자리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그 때의 얘기가 나오고
그래서 우연히도 우리가 거기에 오해가 있었다는 사실과
이제 오해를 풀 수 있다는 사실을 서로 알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시간이 지난 후 일이다
그 시간이 지날 동안
우리는 서로 다른 생각들을 하고 있을테고
아마도 그 생각들은 우리의 행동이나 그런것들에도
영향을 줄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나서 그 시간들이 지난 후 다시 만나
우연히 모든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 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이미 많은 것이 달라져 있을테고
이젠 오해란 걸 알게 된 그 일때문에 달라졌던
말들과 행동들과 감정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 Total
- Today
- Yesterday
- 카메라를 봐주시겠습니까
- 림반나
- 사브린
- Can You Please Look at the Camera
- 찾아가는책
- 길바닥평화행동
- 마흐무드 다르위시
- 여행
- 에코앤더버니멘
- 팔레스타인비폭력저항
- 두개의 선
- Walking Books Flying Books
- 일상
- eagle shark
- 파이루즈
- syrian play
- 마르셀 칼리페
- 복잡한지점들
- TED
- 노래노래
- 푼돈들
- 아랍 음악
- 멋쟁이
- 도서관나무
- 무서운살사
- 관심의중요성
- 팔레스타인여행
- Julia Bacha
- 프린지
- 시리아 연극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