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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날들
작성자 gotothezoo (gotothezoo)
번호 62 조회수 2
작성일 2002-06-07 오후 12:34:56
잠이 조금씩 늘고 있다
옥탑으로 돌아오면
때로
이불을 펼 새도 없이 잠이 들었다
불이 켜져 있거나
음악 소리가 들리거나
또는 맨바닥에서 잘 때면
난 꿈을 꾸곤 한다
아주 오래 전 부터 그랬었다
꿈에
사람들이 나왔다
그것이 우리가 함께 있었던
옛날이거나
아니면 서로 다른 표정을 가지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어색함을 느끼며 바라보게 되는
현재이거나
어쨌든 내가 그들을 만날 때면
주위에 그리운
가슴아픈 내음이 가득했다
나의 지인들은 때로
나의 수줍음을 냉정함으로 착각하거나
또는 나의 가벼운 조크를 또다른 룰로 착각하여
가슴아파하곤 했었다
내가 알고 지내는 어떤 사람들은
가끔 냉정한 내 모습을 수줍음으로 착각하거나
내가 그들 앞에서 삼백번을 강조했던 룰을
가벼운 조크 같은 것으로 착각하여
내 가슴을 아프게 했었다
꿈에서 그들은 모두
나에게 웃고 있었다
나는 때로 노래를 부르고
여러가지 전염병에 관한 설명을 하는 사람을 만나며
이해하기 어려운 공 사상에 대해
유창하며 놀랍도록 타당한 해석을 하는 나 자신을 바라보고
때로 숨기며
하루종일 웃으며
그리고 종종 벽 뒤로 숨어버리는
그런 짓을 하기도 한다
깨어나면 보통
불이 켜져 있거나 이불이 접혀 있거나
음악이 나오고 있는 옥탑방이며
난 조금도 만족스럽지가 않다
꿈속에서
실컷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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