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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을 얻은 경험
작성자 gotothezoo (gotothezoo)
번호 271 조회수 21
작성일 2003-09-25 오전 4:38:01
내가 강도만난 얘기 해줬나
어느날 혼자 길을 가고 있는데
한 청년이 다가오더니 끼릭 총을 장전하고 들이대는 것이지
살면서 총을 본 적이 있어야 실감도 나고 무섭기도 할거 아니야
장난감 총 같아 보이더라구
그래서 머리를 들이밀면서 쏴봐라 쏴봐라 그랬거든
강도가 수줍은 사람이었나봐
안 쏘더라구
대신 장전한 총으로 뒤지게 패더군
맞고 가방 뺐겼지
돈은 거의 없었는데 사람들한테 받은 자잘한 것들이 아쉬울 뿐이야
또 어느 건물에서 걸어가다가
아래층으로 뚫린 구멍에 쑥 빠졌었다
공사가 덜 끝나서 철근 구조물이 삐죽삐죽 나와있는 데로 곧장 떨어졌지
턱이 죽 찢어져서
병원가서 두 바늘 꿰맸다
주사맞기 싫다고 졸라 울어댔더니
병원 사람들이 움직이지 못하게 내 몸을 잡고 주사를 놔버렸어
씨발
졸라 아팠어
다른 건 어땠냐면
꽤 괜찮았지
멋진 코트를 입을 수 있는 날씨가 아니어서
좀 아쉽기는 했지만
그런 건 뭐
참을 수 있어
요가를 하는 지인은
매일 칠분동안 복식호흡을 하면서
물구나무서기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했어
왜 그런 걸 하냐고 물으니까
요가라서 한다는 거야
역시 무엇을 하던
세상은 살기 쉬운 게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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