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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서울 아닌 곳

dEUS <Turnpike> +

GOM GOM LOVER 2009. 11. 15. 20:46


















Turnpike                                         by dEUS

He went to the bottom, put his soul on fire
He went to the bottom, put his soul on fire
New Jersey Turnpike riding on a wet night
New Jersey Turnpike riding on a wet night
Maybe he got the rhyme
Maybe he got the eyes
Maybe he got the time counterclock wise
He said...., he said....
New Jersey Turnpike riding on a wet night
New Jersey Turnpike riding on a wet night
Maybe he got the song
Maybe he got the size
Maybe he got it wrong counterclock wise
He said: No more loud music
He said: No more loud music
He said: No more loud music
He said: No more loud music













+















가로등이 없는 밤길이 그렇게 어둡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산쪽 풍경과 비슷했다
빛나는 도심하고는 달리
밤의 산에는 아무것도 없이 어둠 뿐이었다

자동차의 라이트만 간신히 드러났다
볼 수 있는 반경은 삼백미터 정도였다
그는 거의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씨디에서는 옛음악 모음곡들이 나오고 있었다



상당한 것들을 버릴 수 있는 때가 있다

어느 날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우선 인터넷 앞에 앉아 전화번호를 바꾸고
연락을 계속할 몇몇 사람들에게만 그 사실을 알리고
잠시 머물 곳을 검색해보고
새 일거리를 찾는다

재미있는 건,
그럴 때
듣고 다니는 노래 목록이나 가방 속의 자질구레한 것들은
단 하나도 버릴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원하는 건 스스로를 바꾸는 게 아니다
새로운 도화지가 주어졌다고 흥분되는 것도 없다
다만 망가진 듯 보이는 이전의 그림들을
기억에서까지 잘 지우는 게 필요할 뿐이다



추위를 심하게 타는 편인데,
추운 겨울날
입김이 나도록 잘 알지도 못하는 남도의 산길을 타면서
이미 이 년 전에 지켰어야할 약속을 지키겠다고 그 절을 찾아 무작정 걸으면서,
난 뭐가 뭔지 구분도 못하고 무작정 도망쳐댔던 짓거리를
후회하는 중이었다
너무 추웠다

선운사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이상해졌다
어깨가 무거울 정도로 가방은 여전히 크고 무거운데
가방에 다 넣을 수 없는 '중요한 것들'이 많이 생겨서
본가 여기저기에 차고 넘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원래 가고 싶었던 곳은 남아메리카고,
살사는 좀 싫지만 그래도 정열적인 노래와 춤들을 배우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아랍어를 배우고 있다
아랍어는 더럽게 어려워서
사는 걸 더욱더 어렵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