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의 기억 중 팔할은 여행이다 부모님은 여행을 좋아하셔서 발 닿는 대로 돌아다니다가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자고 그랬다고 한다 심지어 우리를 지게에 얹고 돌아 다니셨던 부모님 차가 생기고 나서는 아빠는 운전을 하고 엄마는 길을 보고 토끼같은 우리들은 뒷자석에 앉아서 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들을 줄창 들었다 그래서 그 노래들은, '잘 아는 노래'가 되었다 부모님과 여행을 했다 기암계곡에 단풍이 넘쳤다 지금도 나는 뒷자석에 앉는다 면허증은 있지만 운전은 하고 싶지도 않고 할 줄도 모른다 오늘은 아빠가 열 세시간 동안 운전을 했다 아빠는 내가 내는 돈도 받지를 않는다 그래서 밥값도 여전히 아빠가 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이제 테이프가 아니라 씨디에서 이 노래가 나왔다 어서 말을 해 유익종/이춘근 사..
아는 분이 부산에서 고래고기집을 하신다 얼마전, 부산에 다녀온 부모님은 내게 고래를 먹어보지 않겠냐고 진지하게 물어보셨다 난 육지 동물은 먹지 않고 물고기는 먹는 페스코 채식주의자 (pesco-vegetarian)다 평소 부모님은 내가 뭘 안먹고 뭘 먹는지 아주아주 잘 알고 계시는데 고래에서 헷갈리셨다 '고래 고래, 맛있던데 고래 먹어보지 않겠니?' + 수원에서 바둑이들을 상대하느라 피곤해진 이론군은 소리를 질렀어요 + Noah and the Whale 노아 앤더 웨일 2006년 결성된 영국밴드 생산력이 좋음 밴드 이름은 자기들이 좋아하는 영화 과 그 영화를 만든 감독 이름 Noah Baumbach 에서 따왔다 Give a Little Love by Noah and the Whale (2008) + 고래..
Coffee and TV Sociability...is hard enough for me Take me away from this big bad world and agree to marry me... Then we can start all over again.. 예전에 태국에서 사왔던 짹나이프는 고장난지가 한참이라 서랍에 쳐박혀 있어서, 마침 새 칼을 알아보는 중이었어 조만간 내가 새 칼을 들고 수원에 내려갈게 조금만 더 참아, 자기 출처 : 칼 찾기에 가장 좋은 곳 중 하나, 나이프 갤러리(www.knifegallery.co.kr) 이것은 다마스커스 칼이란 거야 다마스커스는 내가 가려고 하는 시리아의 오래된 도시 이름이기도 하지 다마스커스 칼을 보면 저, 찰흙을 여러겹 뭉개서 두부썰듯 썰어낸 것 같은 ..
학부에 있을 때 대학원 사무실에서 일한 적이 있다 출석체크 하는 일을 하면서 용돈을 벌었다 대학원 선배 중에 내가 '누나'라고 부르는 선배가 있었다 누나는 편견이 없었다 마냥 철없던 나에게도 별 탈 없이 그렇게 대했다 누나에게는 잘 안보이는 무게감이 있어서 왔다갔다 하는 내 동선을 잡는 힘이 있었다 난 누나 앞에서는 뭘 해야할 지 몰랐다 주눅이 드는 것과 같진 않지만 비슷한 그런 거다 어느날 내가 '제주도 여행 가자' 라고 했더니 '응' 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우린 제주도로 떠났다 묘한 일상들... 묘한 빛깔들... 묘한 암시들... 묘한 건물들... 이 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억나는 게 없다 뭘 타고 제주도까지 갔는지도 모르겠다 기억나는 건, 사진을 공부하던 선배가 엄청 많은 사진을 찍었다는 ..
포티쉐드 Portishead 영국 출신 트립합 꿈꾸는 목소리 Roads by Portishead (1994) Ohh, can't anybody see We've got a war to fight Never found our way Regardless of what they say How can it feel, this wrong From this moment How can it feel, this wrong Storm.. in the morning light I feel No more can I say Frozen to myself I got nobody on my side And surely that ain't right And surely that ain't right Ohh, can't anybod..
Mosters of Rock 투어 중 Harvester of Sorrow 시대가 갖는 분위기란 걸 이런 걸 말한다 냉전 종식 '그 동안의 군사적 관계를 대신할만한' 문화적 만남의 필요성(그래서 소울이나 힙합 등은 절대 안됐을 것) 메탈 전성기 그리고 완벽한 영웅이 존재한다는 사실 - Metallica 그렇게 딱 들어맞는 조건에서 이런 공연이 탄생했다 추정인원 약 80만~100만 명 Enter Sandman AC/DC, Metallica, E.S.T.(게스트), Black Crowes, Pant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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