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일 뿐만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법이나 이상한 상황을 이상하지 않게 만드는 법, 혹은 그 반대, 그리고 티내면서 배려하는 법, 그리고 소개팅이나 선자리에서 만났다면 절대 두번 연락하지 않았을,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서 즐겁게 지내는 법, 그리고 좋은 의미에서의 인내심, 등등 초상권 적용을 심하게 받은 직장동료들의 자태 주5일(수요일은 일이 없었으니까 정확히는 주4일)을 일하던 시절에는 토요일엔 저녁까지 잠을 잤다 주6일을 일했던 지난 오개월동안에는 토요일만 쉰다면 뭐든 다 할 것 같았다 새노래도 만들고 책도 쓰고 아랍어도 배우고 무엇보다 태국에를 가야하는데! 아, 주오일근무와 태국은 상관이 없구나! 나는 체력이 약해서 푹 쉬지를 못하면 신경이 날카로..
아침부터 숨이 턱 막히도록 화가 났다 나는 왜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그렇게 하는 게 맞는 걸까 1, 만큼의 의미 있는 면이 있을까 죄의식이 문제다 그런것쯤은 껌씹어 뱉듯 뱉어버리는 사람들도 있던데 나는 그렇지 못한 게 문제다 그래서 문득문득 우울함이 치밀어 오른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고 그날 마침 그와 거길가지 말았어야 했고 그날 마침 할일이 없지 말았어야 했고 그날 마침 그런말을 꺼내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아니, 그런게 커져서 마음을 다 차지하고 신경이 곤두서는, 그런 시기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마침 요즘이 그때인 것에도 이유가 있다 예상치못하게 조우했고, 조우했으니 그 다음과정을 피할 수가 없었고, 그걸 또 다 받아들여야 헸고 그리고 과거가 떠오른 것이다 전혀 내가 원했던 바가 아니다 그래서 정신..
by Parov Stela 고기를 먹지 않을 때는 단호하게, 고기는 빼고, 라고 말할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다시 고기를 먹은지가 꽤 되기 때문에 앨에이식치즈갈비살볶음을 시키든 특가이만원고등어회를 시키든 별 상관이 없어지게 되었다 바로 그렇듯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바램들과 지향성과 기억과 현재의 관계들이 어우러져 특가이만오천원로스앤젤레스식갈비살고등어볶음 같은 게 된 거고,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아무래도 상관이 없게 되었던 것인데 그런데 나는 시간이 부족했다 주육일 근무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는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 말이 통하는 기쁨을 누리기에만도 시간이 부족했다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는데 생각해보니 그렇게 시간을 들여 생각해볼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렇게 된 것이다
한나슬리 싸롱에서, 레슬리씨가 말했다 -하운, 그런 건 그냥 일어나는 일이야. 내 얘기를 해줄까 의당 해야할 얘기들 끝에, 한나씨 가방 속에서 나온 책 한권이 만들어낸 깜짝쇼(다행히도 이전보다는 덜 충격적이었던)에 놀란후 나온 말이었다 그리고 레슬리씨가 얘기해준 무시무시한 이야기. 이라는 책은 개인적으로는 취향에 별로 맞진 않았었는데 그래서 기억나는 부분은, 여섯번인지 삼백번인지 우연에 우연에 우연을 거듭하여 일어나는 그 모든 일들 그렇게 맺어지는 관계들 그게 연쇄작용을 일으켜서 만든 누군가의 삶에 대한 대목이었다 여섯번인지 삼백번인지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정확히 이 말을 했던 적이 전에도 한번 있다 나는 오랫동안 그런 게 이해가 잘 안가서 내 식대로 짜맞추기를 해왔고 주어진 이름도 거부하..
나는 요즘 직장에서 술을 자주 마신다 내 기준으로 볼때 다 재밌는 일들이 많지만, 그래도 고민이 많다 내가 이러고 다니는 거에 고민이 많다 이런 것도 이제 어젯밤 회식으로 끝인데 마침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는 나답지 않은 일을 참 잘하는 것 같다 아니, 나답지 않은일, 이라기 보다는 안해봤던 일을 참 잘하는 것 같다 아니, 나답지 않은 일인 게 맞다 이를테면, 어떤 상황에서 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라면 라고 하면서 그게 곧 나의 생각이고 나의 자태이고 나의 성격이자 나자신과 남들 모두에게 보여지는 나다운 나라고 생각했을텐데,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면서 그게 그동안 잘 데리고 있었던 나 자신에게 누를 끼치는 일이라는 생각이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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