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플룻을 주고 노래를 부르오, 노래는 영원의 비밀이니… 플룻의 울음은 남으리, 존재의 끝에서도… 당신은 집으로 궁전이 아닌 숲을 택한 적이 있는가? 작은 만이나 바위들을 타넘은 적이 있는가? 향기에 몸을 적시고 햇볕에 말려본 적이 있는가? 하늘의 술잔에 담긴 이른 아침의 포도주를 맛본 적이 있는가? 내게 플룻을 주고 노래를 부르오, 그가 영원의 비밀이니. 그리고 플룻이 울음은 남으리, 존재의 끝에서도.. 포도넝쿨 알알이 금박의 샹들리에처럼 매달려 있을 때 그 사이 어스름이 내려앉을 때 홀로 앉아있어 본 적이 있는가? 풀 밭을 침대 삼아 누워 본 적이 있는가? 저녁공기와 하늘을 함께 담요 삼아 몸을 덮어본 적이 있는가? 그리하여 과거를 보내고 미래를 맞이할 수 있었던 적이 있는가? 내게 플룻을 주고 노..
처음 산 파이루즈 씨디에 들어있던 곡이다 라말라 레코드 가게의 청년은 외국인들에게 가장 좋을 거라며 일종의 파이루즈 베스트를 권해줬고, 그건 우리나라로 치자면 조용필 골든베스트 정도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파이루즈 누님의 카리스마에 압도당했다 저.......눈. 표정. 손짓. 울리는 성량. 목소리... 파이루즈가 부르는 사랑 노래는 사랑 노래라기 보다는 인생에 관한 노래가 된다 팔레스타인 지인들이 "파이루즈는 아침에 듣고 움칼숨은 저녁에 듣는다"고 얘기할 때, 파이루즈는 "아침에 마시는 커피" 같은 음악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상징적인 표현이다 실은, 파이루즈는 시도 때도 없이 나온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이집트의 다방에 가면 온통 움칼숨이라던데... 다만, 움칼숨을 아침에 듣는 건 좋지 않다 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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