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까만색 좋아해요? 나도 좋아하는데!" 라는 종류의 공감대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건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믿음과 사랑과 소망이 깊지 않은 나의 불찰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아직은 미약하나마 나를 중심으로 어떤 토양이 생기고 거기서 돋아난 말투나 자태에는 그동안 내 속에 들어온 어떤 사람, 어떤 문화, 어떤 시간이 자리잡고 있어서, 비슷한 시대, 비슷한 취향, 비슷한 관점을 가진 사람이라면 역시 겹치는 말투와 자태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그러한 사람을 만나면 그런 우연의 일치들을 즐거워할 줄도 알게 되었다 게다가 거기에 조금은 개연성이 없는 우연의 일치가 강하게 느껴지면 재미는 두 배가 된다 + 십년전에 우연히 가입한 어떤 카페에는 그 카페를 혼자 노는 곳으로 만들기로 마음먹고 열..
직장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일 뿐만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법이나 이상한 상황을 이상하지 않게 만드는 법, 혹은 그 반대, 그리고 티내면서 배려하는 법, 그리고 소개팅이나 선자리에서 만났다면 절대 두번 연락하지 않았을,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서 즐겁게 지내는 법, 그리고 좋은 의미에서의 인내심, 등등 초상권 적용을 심하게 받은 직장동료들의 자태 주5일(수요일은 일이 없었으니까 정확히는 주4일)을 일하던 시절에는 토요일엔 저녁까지 잠을 잤다 주6일을 일했던 지난 오개월동안에는 토요일만 쉰다면 뭐든 다 할 것 같았다 새노래도 만들고 책도 쓰고 아랍어도 배우고 무엇보다 태국에를 가야하는데! 아, 주오일근무와 태국은 상관이 없구나! 나는 체력이 약해서 푹 쉬지를 못하면 신경이 날카로..
마치 조커와 분홍토끼처럼. 수집용 지포들은 깨끗하게 다루는 편인데도 조커에는 한줄 스크래치가 있고 분홍토끼한테는 한 점 덴트가 있다 어떤 지포는 약간의 티끌만 묻어도 가슴이 쓰리는 것처럼 속이 상한데 어떤 건 별 느낌이 안든다 기준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리고 이 조커와 분홍토끼의 흠집은 별 느낌도 별 의미도 없는 쪽이다 다행이다 내 지포들을 정리해서 창고에 넣어두어야 했기 때문에 난 조커와 분홍토끼를 친구로 맺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조금 지나서 문득 알게 된 건데 얘들 둘은 같은 곳을 보고 있다 아, 좋은 사이가 되었다
공부는 어때? 좋아...이제 박사과정이 거의 끝나가. 6개월밖에 안남았어. 왈라. 착한 학생이네. 그리고 나서는? 잘 모르겠어... 돌아갈거야? 갈 수는 있는거야? 아니면 거기 계속 있을거야? 돌아갈거야. 다만, 준비할 시간이 필요해. 마음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해. 그건 마치, 감옥이나 불타고 있는 배에 스스로 걸어들어가는 것과 같으니까 It's like entering a prison or a burning ship with your own decision. 어쨌든, 공부란 건 멋진거야. 안그래? 그러네. 그게 불타는 배와 막막한 바다를 두고 내려야하는 결정이 아니길 바래 I hope it's not a decision between the burning ship and the bare sea. 하지만..
(이 아름다운 노래는 라이브로 듣는 쪽이 삼백배 정도 더 좋으며 꼭 가사를 음미해야 하며 플레이를 눌러야 재생이 됨) by 푼돈들 제국의 새로운 통치자 대은하 건설계획에 맞서 시민 반란군이 결성되어 제국군과 대치를 했는데 도도히 흐르는 은하수 그 속에 숨겨져 있던 우주의 에너지 미네랄 그것을 뺏기 위해 수많은 행성국가 음흉한 목적은 숨긴채 같잖은 명분을 내세워 치고받는 별들의 전쟁 어느편도 될 수 없는 그대는 그대는 푼돈쫓는 나만의 용병 구석진 위성의 낡은 주막에서 한잔술에 고독을 달래고 이름도 모르는 외계의 처녀와 하룻밤 풋사랑을 나누고 난 오늘도 석양에 물드는 전장으로 떠난다 어두운 성운 속 낡은 주막에서 한잔 술에 시름을 달래고 이름도 모르는 울보 아가씨와 서글픈 로맨스를 남기고 난 오늘도 석양에 ..
- Total
- Today
- Yesterday
- 카메라를 봐주시겠습니까
- Julia Bacha
- 아랍 음악
- 마르셀 칼리페
- 찾아가는책
- 림반나
- 도서관나무
- 무서운살사
- TED
- 멋쟁이
- 복잡한지점들
- 노래노래
- 마흐무드 다르위시
- 여행
- 파이루즈
- syrian play
- 사브린
- Can You Please Look at the Camera
- 길바닥평화행동
- 팔레스타인비폭력저항
- Walking Books Flying Books
- 두개의 선
- 프린지
- 시리아 연극
- eagle shark
- 팔레스타인여행
- 일상
- 관심의중요성
- 에코앤더버니멘
- 푼돈들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