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기찻길 옆 옥탑방에서 살았던 적이 있다 낮에는 학교에 가서 졸고 밤에는 홍대 주차장 앞 바이더웨이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집에서 잘 수 있는 시간은 세 시간 정도. 아직 기찻길에 기차가 다니던 때여서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집이 덜덜덜 울렸고 그럼 난 벽에다 그 시간을 적어뒀었다 편의점에서는 내 마음대로 음악을 틀 수 있었고 그 때 내가 주로 듣던 음악이 Metallica, Beatles, 어어부밴드, Moloko, Potishead, 심수봉 등등이었는데 그 중 하나가 Bran Van 3000 이었다 귀여운 분홍 밤비 와 토끼에 반해서 앨범을 샀던 것이다 (Glee, 1997) 물론 당시 집값도 제대로 못냈던 내가 돈이 남아돌아서 씨디 쇼핑은 퍼플레코드에서 했으니 가서 자켓을 보고 골라온 씨디도 ..
앞에서 맷 데이먼과 벤 에플렉 얘기가 나와서 웃긴 에피소드 한 편. 토크쇼 진행자인 Jimmy 와 Sarah 는 5년된 연인이고, Matt Damon 하고는 친한 사이다 Jimmy 는 자기 프로가 끝날 때마다 매번 "맷 데이먼, 미안 (너를 부르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서." 하고 농담을 했고, 그래서 맷과 사라는 지미와 사라의 5주년 기념일에 지미의 토크쇼에서 복수의 의미로 이 동영상을 틀어버린다 그러자 지미 역시 복수의 의미로 동영상을 만드는데 등장 인물이 바로 아...웃겨서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 "Is someone here...f***ing Ben Affleck?" 하고 물어보는 배달 청년은 브래드 피트 이고 "Honk ...if you're f***ing Ben Affleck" 라고 쓰인 차를 몰..
난 추위를 심하게 타고 더운 건 싫어한다 추운 게 더운 거 보다 더 싫지만 그래도 가을, 겨울 쪽을 더 좋아하는 이유는 코트나 자켓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난 추운 걸 싫어하는 것보다 코트 입을 수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더 강하다 개인적으로 후드티 위에 자켓을 입는 건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한다 케빈 스미스 감독의 에서 멧 데이먼과 벤 에플렉이 연기한 천사들의 패션이기도 하고 에코와버니맨들의 Ian이 지긋해졌을 때 옷차림이기도 하다 코트를 입을 수 없는 뭐 하나 좋은 게 없는 더운 여름에도 사람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음악 바로 Echo and The Bunnymen 가끔 음악을 듣다가 미쳐버릴 것 같은 때가 있는데 악기들의 서로 다른 음과 색이 이상하게 어울려서 이 세상에 새로운 음악을 내놓았다는 느..
이건 어떤 사람이 만든 사랑노래다 만든 사람은 음악을 좋아하고 기타를 잘 친다고 했다 한 청년이 한 아가씨와 사랑에 빠졌는데 당시 주변 상황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고 아가씨는 자학 모드에 될 대로 되라 청년은 뭘 어떻게 해야할 지는 모르고 화가 치밀고 그래서 헤어졌다는 뭐 그런 이야기였다 이 스토리의 배경은 틀림없는 서울이다 이런 건 공개하면 안되는 건가... 이건 받아쓰기를 한 가사 그냥 이렇게 너를 보낼 수가 없어 난 너를 너무 사랑하니까 난 떠난 너를 못잊어 다시 찾아가 너의 집 앞에서 노래를 부르지 나의 마음이 담긴 노래가 너의 마음에 닿아줬으면 자 이 노래를 들어 네 마음이 다시 돌아와 준다면 난 너 하나만 사랑해 영원히 언제까지나 죽을 때까지 너만 바라보다 그렇게 살다가..
섹슈얼한 이야기들은 '어떻게' 이야기 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다 존나 싸구려 발정기가 될 수도 있고, 평이하게 일상적이 될 수도 있고, 그냥 그 사람의 옷차림에 특색이 있듯이, 그 정도로 일탈적일 수도 있다 블로그를 옮기면서 해도 될 이야기와 원래 없던 것처럼 버릴 이야기들 사이에서 갈등을 하고 있었지만, 어차피 얼마전 쏟아버린 얘기라서, 이건 다시 해야하는 이야기가 되었다. 시작은 이렇다 사람사이의 관계가 섹스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너무 많이 봐버린 것이다 1. 실은 '사랑'이란 건 상당히 스펙트럼이 넓다 그 중에서 굳이 이름을 붙일 때 '부모 자식 사이의 사랑' 과 '남녀 사이의 사랑' 이라고 하면 그 정도로도 말하는 사람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지 쉽게 알 수가 있다 하지만 그건 이성애자..
어렸을 때 키우던 삼색고양이가 있었는데 여자애였고, 이름은 '꼬마' 였다 할머니는 꼬마를 보면 항상 "옷을 참 잘 입었어" 하고 말씀하셨다 털 색이 예쁘다는 표현이다 꼬마는 옷만 잘 입은 게 아니라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할머니 댁인 전남 장성 시골에서 도둑고양이로 태어났다가 고양이가 갖고 싶다는 나 때문에 서울로 오게 되었다 꼬마는 모래상자와 함께 커다란 박스에 포장되어서 고속버스 짐칸에 탔고 그걸 엄마가 터미널에 가서 데리고 왔으니,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는 하악 거리며 벽을 박박박박 긁어대며 성질을 부렸다 하지만 사춘기를 거치고 어른 고양이가 되었을 때는 꼬마는 손톱을 세우고 박박거리던 자태는 찾을 수 없이 우아한 삼색 고양이가 되어 있었다 그게 다시 시골로 내려가자 적절한 우아함과 타고난 야생성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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