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좋다 모든 사람들한테는 각자의 이야기가 있기 마련이고 이 세상 모든 관계는 일대일. 사람이 사람에게 주는 이야기들이 좋다 자꾸 담아두면 병이 된다고, 처음에는 회사 동료였다가 나중에는 친구가 된 한 지인이 말한 적이 있다 서로 별로 잘 알지도 못했던 초반에 들었던 얘기다 그래서 말을 헤프게 하라고, 그러면 혼자 가지고 있을 때는 크고 대단한 일이었던 것도 그렇게 헤프게 얘기할 만한, 별게 아닌 일이 된다고. 나는 얘기를 많이 안하는 편이어서 가끔 누군가에게 말을 하면 그게 '나'의 모습으로 비춰지기 보다는 독립된 에피소드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기승전결이 있는 한 편의 에피소드는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텍스트에는 무릇 흐름이란 게 있어야 하는 법이다 + 이 날은 8월이다 몸이 좋지 않았지만..
싸이트랜스는 아무래도 여행을 떠나는 음악이지 여행에서 돌아오는 쪽은 아니다 예전 일했던 단체 사람들과 몇몇 지인들이 팔레스타인에 가 있다 무진씨가 팔레스타인 친구들에게 내 선물을 전해주기로 했는데, 정다운 지인이 또다른 정다운 지인들에게 나의 말을 대신 건네는, 이런 종류의 상황을 내가 받아들일 수 있을거라고 십년 전에는 누가 생각했을까 아주 개인적인 것들부터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결심했었다 처음에 출발선이 잘못이었어, 같은 곳을 간다고 하더라도 역시 아는 데서 출발하는 게 맞는 거였다 그렇다고 다시 방관자가 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한번 알게된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내 시간에 자취를 남긴다 그래서 팔레스타인, 보다는 아메르와 요세프를 생각해보기로 했다 나는 라말라에 있는 술집 Zann 에서, 서울에서 했..
Rage 라는 이름으로 서정적인 음악을 하는 메탈밴드가 있다 서정적인 메탈밴드...하면 의레 그렇듯이 이들도 독일 출신이다 체계적이고 기계같은 이미지의 독일에서...메탈은 꼭 서정적으로 만든다 난 그 중에서 이 노래를 가장 좋아했다 Fading Hours by Rage Who tells sader stories? Tears in broken eyes Telling 'bout the worries, Search for cure from whys. A something to believe in, not leaving, still living. There must have been a reason for all, she said. Fading hours of pleasure and pain, Trust me ..
의사 처방을 받은 게 저저번주, "알러지 약을 먹으면서 어패류를 피하세요."라고 말했다 나는 육년 째 육지 동물을 먹지 않는 반쪽 채식주의자다 페스크테리안 pescetarian 이라고도 하는데 고기는 먹지 않고 어패류와 유제품 등은 먹는다 나같은 사람은 어패류를 먹지 않으면 풀만 씹어야 하는데, 그거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풀만 먹기 시작하면 가뜩이나 열정적이지도 않은 사회생활에 문제가 생긴다 우리나라 음식이란, 고기나 어패류가 들어가지 않는 것이 없다 ...난 식당을 갈 수 없게 된다 회식을 할 때나 술자리가 생길 때면 아마 배가 고픈채로 술을 먹게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난 조개구이와 새우를 좋아한다 그래서 의사의 말을 무시하기로 했다 그리고 어제 저녁에는 종로에 있는 조개와 새우구이 무한리필집..
이것은 강아지들이 보컬로 있는 데쓰메탈밴드 Caninus 변명거리도 없다 면접을 개판치고서 토나온다 아, 중요한 건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하지만 난생 처음 정장도 입었고 입었고 입었고 입었고 한달 동안이나 일까지 쉬면서 공부했었어 했었어 했었어 했었어 필기 시험도 잘 봤고 잘 봤고 잘 봤고 잘 봤고 그런데 바보같이 타고난 걸 못버리고 어려운 것도 아니었는데 멍멍멍멍멍멍멍멍멍멍멍멍멍멍멍 기도해야지 내가 붙는다고 남이 떨어지는 그런 시험이 아니니 이런 기도는 해도 될 것 같다 그리고 좀 그냥 좀 겸손해지자 겸손해지자 멍멍멍멍
일을 하다가 쉬는 시간이면 거의 항상 다음 - 아고라 - 즐보드 - 애완동물방,에 들어가서 사진들을 본다 일하는 시간의 유일한 낙이다 이것은 오늘을 행복하게 해준 냠냠냠 고양이 유투브에 올라와 있는 원본은 더 긴데, 이건 압축버전이다 나는 영어를 가르칠 때, 예문에 항상 두 가지를 등장시킨다 고양이, 와 물고기. 고양이와 물고기가 진실로 좋다 (아, 물고기는 먹는 걸 좋아하는 쪽이다) 하지만 고양이 알러지가 있어서 고양이를 만질 수가 없다 (딱 찝어 고양이라고 나오는 걸 보면, 동물 털 알러지와 다른 거임) 그런 게 있는 것 같다 빌어먹을 고양이 알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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