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기억에 관해 작성자 gotothezoo (gotothezoo) 번호 66 조회수 2 작성일 2002-07-05 오전 6:44:14 일관성있는 감정상태라는 것이 있을까 ...말이다 우연히 그와 마주쳤을 때 난 진실로 심장이 멎는 게 어떤 건지 알았다 그날 밤엔 어김없이 거짓말처럼 소주가 필요하게 되고 오뎅국물에 소주 한병을 다 마셔도 취하지 않았다 오늘 새벽 삼십분이 지나도록 오지 않는 마을버스를 기다리면서 난 잠시 그와의 기억들을 떠올렸다 그가 했던 말들 그가 나에 대해서 했던 말들 나는 진실했던 것이었나 그것들은 방어심리에 의한 구라일 뿐이었나 난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던 게 아닐까 그리고 오늘 새벽에 마을버스를 기다리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역시 난 괜찮다는 것이었다 시간은 잘 흘러갔고 모든 것은 ..
꿈꾸는 날들 작성자 gotothezoo (gotothezoo) 번호 62 조회수 2 작성일 2002-06-07 오후 12:34:56 잠이 조금씩 늘고 있다 옥탑으로 돌아오면 때로 이불을 펼 새도 없이 잠이 들었다 불이 켜져 있거나 음악 소리가 들리거나 또는 맨바닥에서 잘 때면 난 꿈을 꾸곤 한다 아주 오래 전 부터 그랬었다 꿈에 사람들이 나왔다 그것이 우리가 함께 있었던 옛날이거나 아니면 서로 다른 표정을 가지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어색함을 느끼며 바라보게 되는 현재이거나 어쨌든 내가 그들을 만날 때면 주위에 그리운 가슴아픈 내음이 가득했다 나의 지인들은 때로 나의 수줍음을 냉정함으로 착각하거나 또는 나의 가벼운 조크를 또다른 룰로 착각하여 가슴아파하곤 했었다 내가 알고 지내는 어떤 사람들은 가끔 냉..
그날의 그녀에 대한 기억 작성자 gotothezoo 번호 53 조회수 2 작성일 2002-04-11 오전 11:36:12 섬에 갔었어 날적이에다 네게 할 말을 적어놨었는데 다음에 가보니까 날적이가 없어졌어 말끝에 울먹였다 나도 섬에 갔었다 오래전 얘기다 나 역시 날적이에 그녀에게 할 말을 적어놨었다 한 쪽이 다 찼었다 나는 그 말을 하지 않았다 술 많이 마시지 말고 가게에 캐빈을 갖다놓으면 내가 매일매일 올텐데 술을 끊었다고 대답해줬다 그리고 여기 올 일이 있으면 친구를 대신 보내라는 말도 했다 사실 그럴필요는 없는 것이다 근처에는 똑같이 생긴 직영점이 딱 삼백미터 앞에 있으니까 술 많이 먹었어? 아니 그녀는 내 앞에서 만취한 적이 없다 난 그녀 앞에서 항상 잔뜩 취해있었다 그녀는 새벽까지 깨어있다가 새..
마지막이라고 생각되는 꿈 작성자 gotothezoo 번호 46 조회수 2 작성일 2002-02-17 오전 12:03:36 나는 내가 기억하는 한 꽤 어렸을 때 부터 아주 지루해하고 있었다 내 주위에 있는 지루한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변신을 하여 내가 만든 룰에 웃어주며 춤을 추며 노래를 하는 그런 일은 꿈도 꾸지 않았다 난 현실적이었다 대신 나는, 세상의 모든 게으른 개인주의자가 그러하듯, 어딘가에 있는 어떤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룰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들이 만나게 되면 다만 우리들이 즐겁게 될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했고 바랬다 그 후로 오랜 시간이 지났을 때 나는 영원과 같은 시간동안 버스 안과 다리 위와 조용한 저녁의 아파트 단지와, 아침이 되어가던 신촌 누군가의 자취방 앞에, 서울역과 거기서부터 ..
문제와 해결책 번호:337 글쓴이:김하운 조회:7 날짜:2002/02/02 17:30 나는 어떤 사람이 나를 찾아올 것을 두려워해서 내 흔적을 없애버렸다 다행히 아무도 내 본명을 묻지 않고 주민등록번호를 묻지 않고 혹은 면허증이 있냐고 잠깐 볼 수 있냐고도 묻지 않았다 나를 찾아올 거라고 생각했던 그 어떤 사람은 고로 잠잠해졌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지나서 나는 오랫동안 많은 것을 잊었고 적당히 술을 먹고 생각을 하고 웃으면서 그렇게 있다가 아주 우연히 술에 만취했던 어느날 보고싶은 지인에게 건다고 걸었던 전화번호는 내가 그토록 잊고 싶어했던 그 어떤 사람의 번호였다 아주 잊고 있었다고 믿었는데 전혀 기억나지 않았었는데 그와 함께 있었던 만큼의 술을 먹게 되면 기억이 난다는 것을 난 모르고 있었던 거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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