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나라가 좋다 우리말과, 우리 땅이 좋다 영어로 아무리 애써봐야 드러낼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숨을 쉬듯, 말하는 데는 끊어가는 흐름이 있는데 그게 우리말로만 표현이 된다 그리고 그 미묘한 단어들의 뉘앙스 만족스러운 단어들을 만족스럽게 조합하여 만족스러운 덩어리로 끊어가며 말하는 것은 우리말로만 가능하다 출처: 그 이름도 한국적인 한스타일 www.han-style.com 서울을 싫어한다고 말하지만 그건 사람과 차와 소음이 너무 많아서이고, 실제로는 이 넓은 서울에 아는 곳도 많고 내 시간이 서린 곳도 많고 난 여기서 나고 자라서 여기저기 스며놓은 것이 많다 나는 광경보다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쪽이라서 사람과 사건의 연결고리가 없는, 막연한 해외여행에는 아예 흥미를 못느낀다 무함마드 조하를 만나기 전까..
기분이 좋아진 저녁날 술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렇게 멋질 수 있는지 진실로 궁금한 그룹 dEUS 의 2005년 앨범 아이러니하다 난 내 것도 아닌 이 일을 감당할 의지가 전혀 없었는데, 사정을 모르는 A씨에게는 웃는 얼굴을 보여주는 수 밖에 없었고 사정을 알고 있는 B씨에게는 A씨의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고, 그렇게 계속 하다가는 토할 거 같았다 예전 같았으면 여기서 그만, 이었을 것이다 우선 전화번호를 바꾸고, 관계가 있든 없든, 현재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과 연락을 끊고, 그러고는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편안한 마음으로 새로운 겨울을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젠 그러기엔 수습할 수 없는 관계들이 너무 많아져버렸고 난 나이도 좀 많다 생각해보니 크게 다를 건 없다 난 ..
나는 컴퓨터가 싫은데 이론씨는 나에게 컴퓨터를 자세히, 비유를 해가면서 설명해주곤 한다 더불어 쓰기가 매우 어려운, 애플 출신의 멋진 mp3를 선물해줬다 거기에 내 노래들을 옮기는 데 일주일이 걸렸다 난 니들이 싫어 영화들을 찾는 법을 알려준 것도 이론씨다 이론은 자상하고 친절하지만 나는 항상, 물고기 잡는 법을 알기 보다는 그냥 물고기를 주었으면 해, 하고 말한다 역시 이론씨가 소개해준 The Fall 이란 영화를 찾는데도 몇 주는 걸린 것 같다 그리고 이 영화는 대박이었다 The Fall (2006) 감독 : 타셈 싱 Tarsem Singh 꼬마 알렉산드리아 역 (반드시 알고싶어 질 것임) : 카틴카 운타루 Catinca Untaru 이미지가 아름답게 보이는 건 상상력에 절제가 있을 때다 산만하지 않..
어려서의 기억 중 팔할은 여행이다 부모님은 여행을 좋아하셔서 발 닿는 대로 돌아다니다가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자고 그랬다고 한다 심지어 우리를 지게에 얹고 돌아 다니셨던 부모님 차가 생기고 나서는 아빠는 운전을 하고 엄마는 길을 보고 토끼같은 우리들은 뒷자석에 앉아서 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들을 줄창 들었다 그래서 그 노래들은, '잘 아는 노래'가 되었다 부모님과 여행을 했다 기암계곡에 단풍이 넘쳤다 지금도 나는 뒷자석에 앉는다 면허증은 있지만 운전은 하고 싶지도 않고 할 줄도 모른다 오늘은 아빠가 열 세시간 동안 운전을 했다 아빠는 내가 내는 돈도 받지를 않는다 그래서 밥값도 여전히 아빠가 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이제 테이프가 아니라 씨디에서 이 노래가 나왔다 어서 말을 해 유익종/이춘근 사..
나는 남녀차별주의자다 아가씨를 볼 때는 성품을 보고 청년을 볼 때는 목소리를 본다 듣다보니 느낀건데 이 노래 너무 좋다 노래하는 목소리가 좋다 이런 목소리가 내 취향이냐하면 꼭 그런 건 아니다 처음 반했던 목소리는 메탈리카의 제임스 헷필드 James Hetfield 였다 (제임스는 키 185cm 이상으로 많은 한국 아가씨들의 이상형으로도 적당하다...아 역시 완벽한 멋쟁이 제임스..) 특히 절 마지막에 '으~~아' 하는 특유의 창법이 너무 섹시했다 두 번째는 심포니엑스 Symphony X 였다 유독 Out of the Ashes 라는 노래를 특히 좋아했다 물론 음악을 좋아하는 것과 목소리를 좋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예를 들어, 뮤즈 Muse 의 음악을 좋아하긴 하지만 음색을 특별히 관심있게 본 것은 ..
버스는 버스인 것,과 있는 생활공간 중 일부인 것, 이렇게 두 종류가 있다 길에 지나다니는 버스들과 내가 타고 다니는 버스라는 세밀한 차이다 옛날에 12번 좌석버스, 라는 게 있었다 이렇게 생긴 게 옛날 좌석버스 압구정동을 거쳐 신촌에 가는 노선이었는데 항상 신촌까지만 갔기 때문에 그 후로는 어디로 가는 지 모르겠다 이 버스는 포스가 쫌 줄어든 일반버스로 바뀌었다가 지금은 472 파란 버스다 거의 이십 년을 타고다녔더니 그 길하고 친해졌다 + 472는 가는 길에 한남오거리(이 근처에 있던 조르바,라는 바에서 일한 적이 있다)를 지나고 남산 1호터널을 지나서 명동성당 옆에 선다 여기 중앙극장이 있다 그리고 중앙극장에는 인디전용관이 있다 씨네큐브도 안녕을 고한 마당에 이런 곳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새삼 느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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