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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79)
새로운 거

머리를 잘랐다 난생 처음 앞머리를 내렸다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거다 시대가 변했다 나와 접한 지점만을 보고 있었는데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난 집으로 가는 시장통 한 가운데 서 있었다 각자가 자기들이 접한 곳만 바라보고 그렇게 살아도 세상은 변한다 난 반항을 해본 적이 없다 반항할 이유도 마땅히 없었다 나처럼 희망을 믿지 않는 사람은 혁명같은 것도 꿈꾼적이 없다 하지만 좀 이상할 때가 있었다 북극곰도 그랬겠지 어느날 자고 일어나니 빙하가 없어지는 그런 건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5-EU-Xwm7RY The Pretender by Foo Fighters (2007) Keep you in the dark You know they all pretend Kee..

공간/서울 2010. 2. 5. 10:27
이상한 날들

천장에 달려있는 앵무새 벽에는 호랑이들 그리고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선인장들이 있었다 전구를 켜 놓으면 벽에 한무리의 선인장 그림자가 생겨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나오는 노래들이 낯설었다 말투도 달라졌다 나도 많이 달라졌다고, 사람들이 말했었다 기억이 안나서 세어봤더니 오년이 지났다

공간/서울 2010. 2. 1. 09:33
이상한 날

뭔가 발밑에 턱, 하고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정장을 사고 화장도 했다 어떤 옷은 출근을 한 후에조차도 조용히 갈아입어야 한다는 것도 이젠 감을 익혔다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이유인 것 같아서 고기를 먹기 시작한 지도 두 달째다 물고기와 닭튀김을 선택해야 되는 순간이 오면 굳이 닭튀김을 선택했다 옆자리에 앉는 아주 멋진 아가씨의 자태를 보고 배우려고 관찰하면서 따라하기 시작했는데, 내가 그런다는 것을 한달만에 모두가 눈치챘다 아니면 내가 먼저 말을 해버렸던가 그러면 나아질 줄 알았다 아니, 나아지는 게 아니라 좀 달라질 줄 알았다 그렇게나 애를 쓰던 것이 나의 불찰로 다 소용없어지고 결국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는 눈길과 미소를 마주하게 되었는데, 나는 외로웠지만 왠지,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사람들이..

공간/서울 2010. 1. 31. 14:36
계시를 받은 광대

광대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며칠 전 일이다 광대가 5년 전 쯤에 홍대에서 살 때 한겨울이었고 이불을 털고 있었는데 홀연 나비가 한마리 날아갔었다고 한다 한겨울에, 아무리 생각해도 마법같은 일인데, 하지만 워낙 시크한 광대는 마음을 쓰지 않고 넘어갔다 그리고 지금 광대는 망원동에 있는 옥탑에 살고 있다 올겨울은 추워서 변기가 얼어서 잠시 고생했었다 그리고 그 날은 열심히 변기를 녹이고 있는데 그만 부엌에서 무당벌레가 나온 것이다 두 번의 매직. 나는, 당장 이름씨와 함께 여행을 떠나, 라고 말했고 광대는 아마도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얘기를 했던 것 같다 해가 바뀌었고 설날이 지나면 음력 해도 바뀌게 된다 두 번이나 계시를 받은 광대는 대박이 터져 백만장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외 다른 ..

공간/서울 2010. 1. 22. 13:29
서른 한 살, 새 직장, 새 집

매고 다니는 가방이 무거워서 허리를 구부정하고 땅을 보면서 걷는 편인데 어젯밤 퇴근 길에는 너무 추워서 문득 고개를 들었다 새로 이사간 집으로 가는 길에는 시장이 있고 그동안에는 집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만 바빠서 몰랐는데 돌아보니 눈에 들어오는 문닫은 점포들이 갑자기 낯익었다 지금 살고 있는게 나중에 떠오를 때면 어떤 내음과 이미지들과 느낌으로 남을 수도 있는 것을, 주위를 둘러보지 못하는 바람에 그걸 하마터면 놓칠뻔 한 것 같아서 마침 그 날, 추워서 고개를 들게 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이사간 집은 계단 밖에 있는 대문이 대박이다 직장이 숨막혀서 죽을 것 같았고 하지만 사람들이 다 좋아서 딱히 탓할 곳도 없었고 긴장이 풀리지 않아서 걷는 것조차 어색했었는데, 마음이 가는 한 사람 덕분..

공간/서울 2010. 1. 14. 11:16
어긋남에 익숙해지기

요즘 기분이 좋지 않다 잘못한 건 없고 잘못된 것도 없는데 뭔가가 잘 맞지 않는다 불편하다 불편하다보니 만족스럽지 못해지고 만족스럽지 못하니까 초라하고 초라하니 조급해진다 난 그래도 이게 제자리걸음같은 내 생활에 서른살 방점 찍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정적이지는 않다 아직까지는 스트레스는 심하게 받지만 상처를 받고 있는 건 아니다 그리고 새로운 롤플레잉 해본 적이 없었던 역할들, 상황에 필요해서, 이기도 하고 상황이 자연스럽게 세팅이 되어서, 이기도 한데 의외로 많이 어색하진 않다 없던 면이야 애쓴다고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니 지금 보여지는 내 모습도 어딘가 있었던 내 모습인게 맞을 거다 그렇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다

공간/서울 2010. 1. 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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