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랜, 눈을 감고 들어야합니다 꼭. 플레이 버튼 안누르면 안나옴) 라는 문화교류단체에서 일할 때 라는 행사가 있었다 팔레스타인, 이라크 등등의 음악, 영화, 동화, 글 등을 소개하는 거였는데 그 때 알게 된 음악들이 많다 당시 초대가수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쏭'씨는 마흐무드 다르위시의 시에 붙인 곡을 썼었다 그런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음악들을 주고받았었는데 이건 나에게는 앞에서 나온 에 이은 2등 '쏭'씨에게는 1등짜리 노래였다 + 그리고 이건, 노래를 듣기전에 가사를 번역한 것. 노래를 들은 후엔 쓰레기가 되었다 글로 볼때는 정확히 이런 어조였는데 곡을 들으니 이건 아니었다 Ya Jammal by Rim Banna(2005) 자말씨는 내 마음을 찢어놓네, 떠나겠다고 하다니. 난 말했지, ‘자말씨..
바그다드, 길거리의 물고기 노점 바그다드, 알 마시텔의 의자고양이 바그다드, 작은 찻집에서 샤이 만드는 청년과 바라보는 아저씨 2003년, 종전 선언 직후의 바그다드는, 누가 위험하진 않았냐고 물어보면 딱히 위험하다고도 할 수 없는, 하지만 위험하지 않다고는 전혀 말할 수 없는, 그렇게 얘기가 길어지다 보면 어디나 차사고로라도 사람은 죽지 않느냐고 말하게 되는, 그런 묘한 상태였다 조용했고, 그냥 친절했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의 간절한 바램을 담은 그 종전 선언은 실제로는 그 후로 한참 연장된다 바그다드는, 이 유수한 역사를 가진 아름다운, 이야기의 도시는, 기본 단위 수십에서 수백명이 죽는 전쟁터가 된다 월드컵, 환호하는 인파 속으로 자살폭탄 트럭이 돌진했고 사람들이 죽었다 대상도 목적도 이유도 알 수 ..
내게 플룻을 주고 노래를 부르오, 노래는 영원의 비밀이니… 플룻의 울음은 남으리, 존재의 끝에서도… 당신은 집으로 궁전이 아닌 숲을 택한 적이 있는가? 작은 만이나 바위들을 타넘은 적이 있는가? 향기에 몸을 적시고 햇볕에 말려본 적이 있는가? 하늘의 술잔에 담긴 이른 아침의 포도주를 맛본 적이 있는가? 내게 플룻을 주고 노래를 부르오, 그가 영원의 비밀이니. 그리고 플룻이 울음은 남으리, 존재의 끝에서도.. 포도넝쿨 알알이 금박의 샹들리에처럼 매달려 있을 때 그 사이 어스름이 내려앉을 때 홀로 앉아있어 본 적이 있는가? 풀 밭을 침대 삼아 누워 본 적이 있는가? 저녁공기와 하늘을 함께 담요 삼아 몸을 덮어본 적이 있는가? 그리하여 과거를 보내고 미래를 맞이할 수 있었던 적이 있는가? 내게 플룻을 주고 노..
첫 번째 이야기 - 낯선 세상을 만나서, 질문이 생겼다 평화바닥과는 2003년에 요르단에서 만났다. 이라크에 가는 길목이었다. 당시 반전평화팀으로 요르단과 이라크에 있었던 사람들이나, 지원연대로 한국에 있었던 사람들이 오손도손 모여 탄생한 것이 평화바닥이다. 나는 당시 순전히 ‘참 논리에 맞지 않는 이유로 전쟁이 일어나는 구나’ 라는 논리적 생각을하던 끝에, ‘왜 말도 안 되는, 게다가 유치하게 뻔히 보이는 괴상한 이유로 남의 나라에 쳐들어가고 난리야’ 라는 감정이 앞서게 되는 바람에, 화를 풀러 이라크에 가는 길이었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메탈리카, 검은색, 곰, 회색곰, 북극곰, 갈색곰 등등이라고 대답하고, 무엇을 싫어하냐고 물어보면, 바퀴벌레, 빨간색, 굴, 굴국밥, 굴전, 굴무침, ..
(에 보내는 편지 중 한 부분) 나는 무엇을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메탈리카, 검은색, 곰, 회색곰, 북극곰, 갈색곰 등등이라고 대답하고, 무엇을 싫어하냐고 물어보면, 바퀴벌레, 빨간색, 굴, 굴국밥, 굴전, 굴무침, 굴을 넣은 김장김치 등등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이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이 나건,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을 하건, 베트남 전쟁이 역사의 흐름과 파워게임에서 무슨 의미가 있건, 나는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다. 난 내 반경 삼백미터 안, 내 세상에서 메탈리카와 곰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있었다. 이라크로 가는 길목에, 요르단에서 반전평화팀을 만났다. 잠시 들러서 인사나 나누고 헤어질 인연이라고 생각해서, 멀찍이 바라보기로 작정하고 봤는데, 반전평화팀 사람들의 첫인상이 어땠냐 하면, 뭔가 낯설었다..
다니면서 이야기를 만난다 1. 체크포인트와 벽. 몇 년 전 비행기를 타러 요르단 국경을 넘어 텔아비브에 왔었다 바다, 호텔들, 해변을 뛰어다니는 커다란 강아지, 비키니를 입고 거리를 걸어다니는 멋진 아가씨들과 청년들, 소매 없는 옷에 팔에는 문신이 있던 우유가게 아줌마. 읽는 것을 어려워하는 내가 한국에서 그나마 몇 번 읽었던 글들에는 높이가 팔미터나 되고 사람의 생활과 숨통을 한꺼번에 끊어버릴 것 같다는 분리장벽이 있었는데, 도대체 어디로 가면 이 광경이 끝이 나고 모욕적인 체크포인트와 공상과학 영화의 암울한 미래에서나 나올법한 그런 분리장벽들이 있다는 건지 도무지 공간감을 느낄 수가 없었다 스쳐가는 칼란디아 검문소 앞에서 그 벽을 보았다 그냥 차를 타며 지나가는 광경이었다 밤이었고, 사람들은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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