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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1.12.08 치료 (4)
  3. 2011.11.16 요즘 나의 마음은 (10)
  4. 2011.04.12 압구정성당 (8)
  5. 2011.01.06 냉장고 귀뚜라미 (2)
  6. 2010.09.05 정기순례 - 다음 아고라>청원>모금청원>서명진행중
  7. 2010.05.18 동선겹침 (8)
  8. 2010.03.09 사는 곳 (7)
  9. 2010.02.14 새해결심 (10)
  10. 2009.09.10 플라툰 쿤스트할레 PLATOON KUNSTHALLE @ 논현동 (논현동 맛집 -_-v) (2)

프로작

2011.12.28 07:41 from 동선




내가 먹는 약은 프로작이다
이름은 다른데 하여튼 같은 성분이다

프로작이 효과를 발휘하기까지 3주 동안
분홍색 작은 알약도 한알, 반알, 1/4알로 줄여가며 먹었는데
지금은 안먹는다

나는 오랫동안 마음이 안 좋았고
지난 일년 동안은 몸까지 안 좋았다
봄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종합검진을 받았지만 큰 이상이 없었다
천성적인 게으름과 나태함을 이겨내기 위해서 의지를 불태워 봤다가
그만 그냥 활활 타올라 버렸다
기운 빠지는 짓이다



   
  

                                                                                                              구글에서 퍼온 프로작의 좋은 이미지들




나는 병원을 두 군데 다니는데,
약을 지어주는 쪽은 상담에는 큰 관심이 없고
나는 그래서 여러모로 마음이 편하다

약을 먹으면서
주기적으로(그것도 점점 빨라지면서) 오던 무기력증과 폭식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최소 6개월 동안은 약을 먹어야 된다는데
나는 벌써부터 약을 끊은 후가 걱정되고 있다
그런데 의사는 단 한마디,
"듣는 약이 있다는 것도 다행한 일이죠. 무슨 걱정이에요."
라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아, 다행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프로작의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가 불면증이라는데
나는 약을 먹으면서 잠이 더 늘었다
버스에서 내려야 하는 정류장 한두개 전에도 스스륵 잠이 들어서
어딘지 모르는 아파트단지에서 내린다
밤을 새지도 못하고, 아침에도 늦잠을 잔다

의사들이 둘 다 진단한 내 우울증의 시발점은
10살 때부터다
그때부터 주기가 크긴 했지만 같은 무기력증과 같은 폭식증을 겪고 있었다

<이런 세상에서 제정신인 게 이상하지. 나도 병원가면 우울증이라고 할걸>
이라거나
<다들 그 정도는 있는거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마>
라고 말한 사람들 중에서 내가 진지하게 들었던 건
우리 오빠랑 오수연이 말했을 때 뿐이다
나는 사람을 가린다

의사 말에 따르자면, 나는 오랫동안 아팠었기 때문에
이제와서 뭐가 내 성격이고 뭐가 증상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나는 기억나는 시점부터, 화를 낼 때 빼고는 감정을 거의 못느끼는데
그건 증상이라고 한다
사람이 거슬려서 끝내 술을 마시지 않게 된 것도, 증상이다
그럼 거꾸로,
요즘에 부모님과 가까워지면서 기분이 좋은데
그건 약의 효과일까

세례를 받게 된 여러 경로 중 하나가,
내가 입는 옷, 내 성격, 내 말투, 내 기타등등이 결코 내가 아니고
그것들이 다 사라졌을 때 나한테 뭐가 남아있나 살짝 살펴봤더니
슬프게도 가식과 나태와 자존심이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다

나, 라는 건
참 다양하다
남아있는 게 없다는 건 좀 슬프지만
개운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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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2011.12.08 04:48 from 동선



나는 병원을 두 군데 다니는데
하나는 한의원이고 다른 하나는 병원이다
양쪽 병원에서는 내가 다른 쪽을 다닌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제대로 다니고 있다는 건 모른다
한의원 쪽에서는 상담을 공들여해주고, 병원 쪽에서는 약을 공들여지어준다

문제라고 할 것도 없지만,
문제가 뭐냐면
나는 개인적인 얘기를 하는데 익숙하지가 않은데
이제는 일주일에 2번, 서로 다른 사람에게 반복해서 내 이야기를 해야한다는 사실이다
다행히 한의사는 인내심이 많고
양의사는 얘기보다는 약의 효과에 더 관심이 많다

주변 사람들 중에서 나더러
그냥 다들 가지고 있는 문제 같은데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거 아니냐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러니까 '너무 심각해'지면 안된다는 투다
내가 심각한데 왜 심각해지면 안된다는 건지도 모르겠고
매번 설명하기도 귀찮지만,
다들 가지고 있는 문제여도 그냥저냥 살 수 있는 사람한테는 문제가 아니고
그 때문에 일을 그만둬야 했다거나, 일상에 변화가 뚜렷해졌다거나, 몸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으면
문제라고 생각하는 게 정상이다

또 흥미로운 건
내가 가깝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보다는
오히려 한걸음 떨어져 있었던 주변의 지인들이 나의 변화를 더 눈치채고
위로를 해주고
손을 내밀어주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무엇보다 그 따뜻한 손들이 너무 필요해서 심지어 독일에까지 국제전화를 걸던 중이었다
성당에서 혼자 앉아있다가 나는 그동안 무엇을 보고 무엇을 잡고서 온 건가 하는 생각에
조금 흔들거렸다

그러고 보니
항상 그 자리에서 나를 꼭 보듬어주고 계시는 아빠엄마의
품은
왜 항상 미안하기만 하고 부담이고 귀찮았을까
왜 먼저 사랑하고 기쁘고 좋다는 게 앞서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병원(들)을 다니면서 좋은 점은
엄마아빠와 처음으로 나에 대한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는 거다
그런 게 처음이라 어색해하실 줄 알았는데
우리 아빠엄마는 웬만한 변화나 충격에는 끄떡도 하지 않으신다
나랑 오빠를 키우면서 뱃속에 부처가 들어앉으셨다

+    

나는 상담을 할 때
'나에게 충격적이었던 일'을 중심으로 얘기했었다
예를 들면 10살 때 원인모를 열병으로 아팠던 거, 그리고 스테로이드를 치료약으로 복용했던 거, 그 부작용.
사실 그거 말고는 없었다

그런데 학창시절 얘기를 하다가 고3 때 대학을 안가고 동굴에서 도닦으려고 하다가 발각돼서
학교랑 집안을 뒤집어놨던 얘기가 나왔다
왜 그 이야기는 미리 안했냐며 의사가 물었다
다른 사람들은 놀랐겠지만, 그 일을 꾸민게 난데 내가 놀라고 충격받을 게 뭐람,
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나는 상당히 둔한 편이어서,
자신에게 뭐가 충격이었고 뭐가 일상이었는지 구분을 못하는 게 맞는 거 같다

그렇잖아도 상담중에는
평소라면 감정변화 없이 나열할 수 있는 10가지 이야기들 중에
유독 어떤 것들에는 격렬하게 반응을 하면서 울 때가 있다
지난주 상담 때 나는
예수님이 불쌍하다면서 숨을 못쉬게 울었고
정신이 들고 나서는 기분이 멍 했다
생뚱맞게 예수님이 그렇게까지 불쌍했었나
내 안에 누가 뭔 생각을 하면서 들어앉아있는 건지 모를지경이다
아마 그래서 내가 뜬금없이 크리스찬이 된 건지도 모른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경악을 했었는데.

그리고서 아빠가 말해서 문득 알게 됐는데,
나는 어렸을 때는 없던 고소공포증이 언젠가부터 생겼다
언젠가부터 커다란 가방에 '모든 것'을 다 넣고 다녔고
언젠가부터 얇고 뾰족한 게 무서웠다

- 다들 크고 나면 집을 떠나고 싶어해. 그래도 실제로 그러는 애들은 별로 없어.
  그런데 너랑 오빠는 그러더라. 진짜로 가더라.
라고 엄마가 말했다
아, 나랑 오빠가 그랬었구나
하지만 엄마아빠를 떠나고 싶었던 건 아니었어요

우리 부모님은 많이 괴로웠을텐데도
항상 체면보다는 나를 먼저 챙겼다
내가 고3때 대학을 안가겠다고 등교거부를 하며 버틸 때도
한발 물러서 달랑 수능성적표만 쥐어주고 또 버틸 때도
부모님 입장에서는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을 대학을 가겠다면서 우길 때도,
지금이나 그때나 학생과 학부모의 입지와 체면은 성적과 대학이름에서 나오는 것이 분명한데도
엄마아빠는 한번도 그런 의미로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나를 다그치지 않았었다
정말로 내 마음이 어떤 건지를 먼저 걱정해주셨다
나는 그걸 항상 알고 있었지만
이제서야 진실로 느끼고 있다

도움의 손길을 잡았더니
세상이 좀 넓어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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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마음은

2011.11.16 08:01 from 동선












봉춤을 추는 토끼와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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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성당

2011.04.12 09:35 from 동선

우리집안은 종교가 없는데
굳이 말하자면 불교에 가까운 편입니다
엄마는 항상 종교는 자신을 다스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열살즈음에 몹시 아팠는데
엄마는 이유도 없이 사십이도를 훌쩍 넘어가게 열이 나는 내 침대 옆에서 자리를 지키면서
병원을 순회하며 방언을 읊어대는 '예수쟁이'들을 가열차게 물리쳤습니다
당신은 속까지 썩어가면서도 어디에 의지해야할 지 결코 헷갈리지 않았던 겁니다
덕분에 나는 그 시끄러워 죽을 거 같은 방언을 듣지 않고 그나마 편하게 잘 수 있었습니다

내가 이라크에 갔을 때
엄마가 아침에 일어나서 뒷산 작은 절부터 시작해서, 산 아래에 있는 동네 성당, 그 옆에 있는 원불교당, 그 다음 코스는 심지어 교회,
까지 돌고서 저녁께야 집에 와서 밥을 차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듣고서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엄마에게 그 장소들은 신의 이름을 부르기 보다는
당신의 가슴이 백두산처럼 폭발해버리지 않기 위한 노력이었던 게 확실합니다


나는 종교학을 전공했는데
역시 불교 쪽에 끌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성을 버리려면 이 모든 걸 관장하는 신에게보다는
이 모든 것 그 자체에 자신을 내던지는 편이 더 만족스러웠던 거다
하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야간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해야했고 새벽에는 술을 마셔야했기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라크에 갔다와서는 이슬람을 공부해야했는데
이슬람 서적의 대부분은 기독교선교회가 펴낸 것인데다가
나머지 책들의 대부분은 미쳐버리게 복잡한 그 동네의 역사표를 다루고 있어서(다뤄야 하지만!)
도대체가 공부하기가 싫었다
결과적으로 이슬람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나이가 들면서
나는 예수님을 좋아하게 되었다
사람과 부딪히고, 고리 안에 들어가야 하고, 무슨 말을 해야만 하고,
그리고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 내 감정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면서,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사랑하고 용서하라는 예수님의 간단한 말씀이
얼마나 인간이 하기 힘든 말인지, 얼마나 위대한 지 점점 느끼게 되었다
그렇다고 부처님이 덜 좋아진 건 아니다

나는 누가 무엇을 믿냐고 물어보면
나 자신이라고 대답하는 종류의 사람이다
내 취향과 내 기준과 내 의지가, 옳거나 최고는 아니겠지만
'존재하는 유일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다

그런데 서른이 넘고서야 깨달은 게 있다
나는(그리고 선호도. 선호야 미안.) 내 의지로 무언가를 이룬 적이 없다
나는 운좋게 내게 주어진 것들이 시간과 관성에 따라 내 주변에서 움직이는 것에
항상 수동적으로 반응하면서 그것들을 우려먹고 살고 있는게 확실하다
그것도
그걸 우리고 우리고 우려서 맛도 더럽게 없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된 거다
안타깝고 안타깝고 안타까운 일이다



그리고 얼마전, 오랜 지인을 만났다
유일신 종교와는, 서울에서 평양만큼이나 거리가 멀었던 아가씨인데
성당을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그 사실이 별로 낯설거나 놀랍지 않았다.
그날 밤에 나는 네 살이 된 이안이를 처음 만났고(뱃속에 있었을 때 본 게 마지막이었는데!)
아가씨에게서 성경책과 기타등등을 선물로 받았고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고서 성당에 나가겠다는 약속을 하게 됐다

그래서 지금 이 주째 성당에 나가서 예비자교리 같은 걸 듣고 있다
여전히 내 안의 가시가 불쑥불쑥 고개를 드는 걸 바라보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두번 째 가던 날에 그만 봉사자들에게 버럭질을 하고 말았다
아무도 내가 뭘 하고 있는건지 알려주지를 않고 물어봐도 대답이 돌아오지 않아서 열이 받았던 거다
나는 시스템의존적 인간인데, 그게 제대로 돌아가질 않으면 쉽게 열받는 편이다
그러지말자, 그러지말자, 그러지말자고 생각한다
누군가 죽어서 사흘이 지났었다고 한다
돌멩이로 무덤을 틀어막았고, 그래서 안에서 썩어가는 시체에서 썩어가는 냄새가 났다고 한다
예수님이 거기다대고 '돌을 치워라'고 말하자
죽은 자가 살아나서 걸어나왔다고 한다
막혀있는 돌을 치우고 안에 생기를 불어넣지 않으면, 안에서 썩게 되니
돌을 치우라고.



+



하느님이 카인이 바친 제물이 마음에 안들어서 화를 내셨다고 했는데
성경에 그 이유가 나와있지 않아서 궁금했다
공부를 이끌던 봉사자분은 한참 버벅대더니,
하느님도 취향이 있지 않겠냐는 요지의 대답을 하고서 다음 시간에 수녀님이 대답해주실 거라고 했는데
그 다음 시간에 아무도 대답을 안해줬다
사실 그것도 성질을 부렸던 이유 중 하나다

하긴,
하느님도 취향이 있다는 얘기는
재밌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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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귀뚜라미

2011.01.06 07:16 from 동선

새로 이사온 집은
그 유명한 가로수길에 있다
그렇긴하지만 계약직전까지 갔다가 까만색 벽지를 안해준다고 해서 파토가 났던,
아차산 역 근처의 집보다 더 싸다

살다보면 이유를 알게 되는데,
우선 복도 밖으로 폐가가 보인다
이런 사람 많은 동네에 폐가라니, 서울도 사실은 허점투성이다
폐가에는 감나무가 있는데
어느날 아침에 까치가 앉아있는 걸로 보아, 폐가이긴해도 흉가는 아닌 것 같다

그리고 현관문 아래에 일쩜오쎈치 정도의 틈이 있는데
왜 문을 그따위로 만들었는지는 진실로 모르겠다
올겨울은 유난히 일찍부터 추워서
그 틈으로 바람이 불어왔다
난 폐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을 궁리를 하다가
빨간 천으로 현관을 둘러버렸다

가끔 아침에는 밖에서 까마귀가 우는데
도시에 까마귀가 있다는 건 많이 낯설지는 않다
하지만 밤에 우는 고양이는 알고는 있었지만 익숙하지가 않았다
처음에는 아기가 떼거지로 우는 줄 알고서 여전히 꿈 속인줄 알았었다
비몽사몽에 고양이란 걸 알고나서는 마음이 따뜻해져서
다시 푹 잘 수 있었다

그리고
냉장고에 귀뚜라미가 산다
난 주변을 잘 살피는 편이 아니어서 정확히 언제 귀뚜라미가 우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문득문득 귀뚤귀뚤 소리를 듣게 될 때가 있다
아,
겨울에 귀뚜라미라니
게다가 내 방은 차갑고 먹을 것도 없는데

그래서 생각해봤다
아마도 냉장고 전기코드에서 나는 소리가 그렇게 들리는 게 아닐까, 라고.
하지만 그게 전기코드 소리라면 집에 불이 날 지도 모른다
귀뚜라미 쪽이 안전하다

난 소리에 예민하긴 한데 그렇다고 분석적인 건 아니어서
예전 청평사에서는 새벽에 개구리가 우는건지 매미가 우는건지 구분을 못했고
전화로 통화하는 모든 사람의 목소리를 구분하지 못한다
귀뚜라미와 불,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하다니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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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아고라 모금청원에 가서 돈 안들고 효과좋은 서명남기기 캠페인

가자지구 폭격 때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모금밖에 없어서 모금을 하려고 했을 때
우리는 모금과 함께 '마음으로 동참하기'도 가능한 다음daum 아고라 모금청원을 냈었다

daum의 모금청원은
청원신청 후 500명의 <서명>이 있어야 모금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모금이 시작되면 <댓글만> 달아도 100원씩이 적립된다
<관심만> 있어도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이런 초특급 기회가 있나













     그때 당시 <팔레스타인을 잇는 다리>에서 올렸던 관심끌기공지          



지금도
다양한 청원들이 올라오고 있다
문득 생각날 때 들어가서 몰아때려도 충분한 정도의 양이라서
한달에 한 번 정도도 괜찮은 것 같다


가끔 시간내서
daum > 아고라 > 청원 > 모금청원
으로 들어가서
둘러보고
골라서
서명을 남기면
아름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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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겹침

2010.05.18 17:06 from 동선


"우와, 까만색 좋아해요? 나도 좋아하는데!"
라는 종류의 공감대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건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믿음과 사랑과 소망이 깊지 않은 나의 불찰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아직은 미약하나마 나를 중심으로 어떤 토양이 생기고
거기서 돋아난 말투나 자태에는
그동안 내 속에 들어온 어떤 사람, 어떤 문화, 어떤 시간이 자리잡고 있어서,
비슷한 시대, 비슷한 취향, 비슷한 관점을 가진 사람이라면
역시 겹치는 말투와 자태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그러한 사람을 만나면 그런 우연의 일치들을 즐거워할 줄도 알게 되었다

게다가 거기에
조금은 개연성이 없는 우연의 일치가 강하게 느껴지면
재미는 두 배가 된다


+


십년전에 우연히 가입한 어떤 카페에는
그 카페를 혼자 노는 곳으로 만들기로 마음먹고 열었던 한 아가씨와
우연히 굴러들어가서 눌러앉은 나, 이렇게 두 명이서
아직도 가끔 들락거리면서
혼잣말을 서로한테 하는 듯 하면서 지낸다

나는 <삼백번>이란 단어를 자주 쓰는데,
어느날 그 아가씨가 그런말을 한 적이 있다
이상한 우연, 동선의 겹침, 마치 자기 자리에 누군가 앉아있는 듯한 이상야릇한 느낌.
그러니까 말하자면 <삼백>이란 단어는
그 아가씨도 즐겨쓰던 단어였던 것이다

<삼백>도 그런데
하물며 그게 <사십삼>이라든가 <이천칠백삼>이었으면
얼마나 놀라서 운명에 모든 것을 맡기게 될까

그 후로 <삼백>대신에 <백>을 쓰려고 노력했었는데
의식적이어서 그런지 잘 안됐다


+


나는 길가다가 사람을 만나는 게 좋다
어떤 때는 맥주한 병을 건네받은 기억만이 그 사람의 전부일 때도 있다
하지만 그 전부가 어찌나 재미있는지.
그 사람에 대한 기대도 없고 그래서 실망할 겨를도 없다
더 알고 싶은 것도 아니다
나에게 그는 곧, 길에서 받은 맥주 한병이며
그 순간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게다가 기억력이 나쁜 내가 이토록 오래 기억을 하는 것을 보면
살면서 의미있는 게 뭐 대단한 걸까
즐거우면 되는거지




나는 동물원이 좋다
비가 오면 동물원에 가고 싶어진다
하지만 막상 가면 슬프지 않고 기분이 찝찝하지 않은 적이 한번도 없다
시간이 가고 나이가 들면서 더 그렇게 되었다
그래서 <동물원>은 점점 더 상징적인 공간이 되어갔다
내가 가고 싶은 곳
비가 오면 가고 싶은 곳
무언가 있을 거 같은 곳, 재밌는 곳

이렇게 좋은 노래가 있다는 걸 몰랐는데
참 좋다
:)
참 좋네요

http://blog.jaigurudevaom.net/378  < 동물원 노래 여기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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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곳

2010.03.09 06:55 from 동선

우리집입니다

하우스메이트로 얻어들어갔어요





부동산 문을 열면 계단이 나오고 삼층으로 올라가면 집이 나와요

아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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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결심

2010.02.14 10:36 from 동선


새해의 단호한 결심을 들어보자


1.
화끈하게 금연
어느모로보나, 담배를 끊지 않으면 곧 죽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한번에 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2.
샤핑샤핑샤핑 정기적인 샤핑
샤핑은 나의 활력소
샤핑은 나의 우황청심환
미적인 감각이 시들해지면 인간과 역사에 대한 예의도 서서히 잃게 된다는 걸 배웠으니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꾸준히 샤핑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3.
오전에 일어나기
오전시간에 잠을 자버리면
내 인생은 회사에서 시작해서 회사에서 끝나게 된다
그러면
절대 안돼.




어쨌든, 새 날을 시작하는만큼
태곳적에 듣던 노래 My Sharona를 잠깐 들으면서,


노래를 다 들었으면
계속해서, 나의 새해 소원들



4.
콜렉션 확대
지포라이터 50개
멋진 내용이 가득한 공책 3권
고양이 나오는 동영상 삼백개


5.
올 해는 문신 두 개 추가
곰돌이 한마리
그리고 머릿속에 '정신차리고 살자'


6.
올해는 연애를
갖고 싶은 걸 가져서 이제 아쉬운게 없으니
연애나 한번 해볼까
올 한해는 키스를 한 삼백번 정도 해야겠다


7.
태국에 꼭 가기
결혼한 친구들에게 꼭 가겠다고 얘기했을 때만해도
꼭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왠지 단호한 기분.


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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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툰 쿤스트할레 PLATOON KUNSTHALLE @ 논현동





독일계 빽그라운드
서브컬쳐 공간
컨테이너 박스 28개로 만든 건물
통풍 잘됨
착한 가격

음악이 죽임












바 겸 음식점
월~토
점심 11시~밤 12시



한가하게 앉아서 책보고
집처럼 한숨자고
얘기하고
전시 보고
술먹고
공부하고

다 되는 분위기


음악이 죽임

















 












네비 찍을 때 :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97-22

차타고 갈 때: 도산사거리 - 관세청 방면 - 첫번째 신호에서 유턴 - 하나은행 옆 골목 우회전

지하철을 타고 갈 때 : 7호선 학동역 10번 출구 / 도산사거리 방면 도보 10분
                              3호선 압구정역 3번 출구 / 도산사거리 방면 도보 15분

버스를 타고 갈 때 : 도산사거리와 관세청 사거리 사이에 있으니 버스노선 검색.
                           3422번이 바로 앞으로 지나감






음악이 죽임

가기 전에 전시 내용 확인하는 센스























전화번호 : 3447-1191~7
홈페이지 : www.kunsthal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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