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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생활의 폐해

2011.05.12 07:42 from 공간/서울


지인들이 해방촌으로 이사를 갔다
원래 살던 사람들은 일종의 공동생활을 했는데
나는 지나가면서 흘끗, 살짝만 봤을 뿐이지만
집을 얼마나 개판으로 썼는지,
엉망진창이었다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냉동식품들까지 싸들고
원래 좋아하던 402번 버스를 타고 남산에 도착했더니
지인1은 경사진 골목에다 장판을 깔아놓고 물과 세제로 뻑뻑 닦고 있는 중이었고,
지인2는 똥이 묻은 변기가 있는 화장실을 우엑우엑하면서 다 닦았고,
지인들의 친구인, 친절한사람1은 창틀을 떼고 사방에 물청소를 했다

나도 커다란 쓰레기봉투 두 개에다가
젖어서 축축한 드랙용 복장, 깨진 형광등, 찢어진 영화 포스터, 곤봉, 휴지더미,
썩은 콜라, 썩은 상자, 썩은 비닐, 썩은 나무토막, 썩은 화분,
등등을 집어넣어봤는데,
쓰레기봉투 두 개가 꽉 찼지만 전혀 치운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문제는, 공동생활이라는 거였기 때문에
누가 이 지경에 책임을 져야하는 건지 나는 잘 모르겠다는 거다
이 공동생활을 운영하는 사람? 아니면 거기에 마지막으로 살던 사람? 아니면 그곳을 스쳐갔던 에브리바디?
지인1은,
- 몸으로 때우는 거면 하겠는데, 돈드는 커다란 쓰레기들이 있어요. 그건 치워주면 좋겠는데.
하고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들으면서, 많이 도와주지도 못해서 얌전히 있었지만, 속으로는 무럭무럭 화가 자라났다

요즘에는 성당에를 나가기 때문에 기도를 하려고 노력하는데,
정다운 지인들에게 복이 내리길 기도했다






Posted by GOM GOM LOVER 트랙백 0 : 댓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