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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서울 아닌 곳

Astrix <Poison>...시작점

GOM GOM LOVER 2009. 12. 8. 02:57

싸이트랜스는 아무래도
여행을 떠나는 음악이지 여행에서 돌아오는 쪽은 아니다
















예전 일했던 단체 사람들과 몇몇 지인들이 팔레스타인에 가 있다

무진씨가 팔레스타인 친구들에게 내 선물을 전해주기로 했는데,
정다운 지인이 또다른 정다운 지인들에게 나의 말을 대신 건네는, 이런 종류의 상황을 내가 받아들일 수 있을거라고
십년 전에는 누가 생각했을까

아주 개인적인 것들부터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결심했었다
처음에 출발선이 잘못이었어,
같은 곳을 간다고 하더라도 역시 아는 데서 출발하는 게 맞는 거였다
그렇다고 다시 방관자가 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한번 알게된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내 시간에 자취를 남긴다

그래서 팔레스타인, 보다는
아메르와 요세프를 생각해보기로 했다
나는 라말라에 있는 술집 Zann 에서, 서울에서 했던 것과 똑같이 증류주 세 잔에 취해서는
토를 하고 울고 웃고 노래하고 떠들고 싸움질을 했었다
항상 떠들썩했던 건 아니고, 보통은 너무 지루해서 당장 집에 가고 싶은 그런 적이 더 많았다
집에서 파티를 할 때면 그렇게 도망갈 수 있는 곳이 침실이었다
항상 한 쪽에는 파티가, 또 한 쪽에는 숨을 수 있는 조용한 공간이 필요한 것 같다

'시급한 사안들' 이...언제부터 있었더라
이집트 제국? 로마? 우스만 투르크 제국?

그래서 여유를 가지고 당분간
안으로 침잠해 있어도 나쁘지 않겠다는 정당성을 얻었다
그런 게 필요하냐 하면, 요즘 나한테는 필요하다




사이트랜스.
여행을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