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근황

2010.03.06 02:50 from 공간/서울

나는 요즘 직장에서 술을 자주 마신다
내 기준으로 볼때 <자주>다
재밌는 일들이 많지만,
그래도 고민이 많다

내가 이러고 다니는 거에 고민이 많다

이런 것도 이제 어젯밤 회식으로 끝인데
마침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는 나답지 않은 일을 참 잘하는 것 같다

아니, 나답지 않은일, 이라기 보다는
안해봤던 일을 참 잘하는 것 같다

아니, 나답지 않은 일인 게 맞다

이를테면,
어떤 상황에서
<아니 뭐 그럴거 까지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음 뭐 하지 뭐> 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보통 때>라면 <아니 뭐 그럴거 까지야>라고 하면서
그게 곧 나의 생각이고 나의 자태이고 나의 성격이자 나자신과 남들 모두에게 보여지는 나다운 나라고 생각했을텐데,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음 뭐 하지 뭐> 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면서
그게 그동안 잘 데리고 있었던 나 자신에게 누를 끼치는 일이라는 생각이 별로 안드는 것이다

내가 <음 뭐 하지 뭐> 하는 대답을 할 때는, 뭔가 주어진 상황이 있다는 얘긴데,
실제로 그런 상황을 나한테 던져주는 사람이 있다
내가 그 사람 말에 긍정적인 쪽으로 반응하는 것은, 당연히 그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나를 잘 아는 가까운 지인이 한명만 근처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던 식으로 뭔가를 했다가 돌아오는 후회는 감당이 되지만
안하던 걸 어쩌다 선택했을 때 오는 자괴감은 말로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나도 나다운 걸 지키고 싶고 관계에서 그런 게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뭘까
이것도 내가 원해서 한 일, 저것도 내가 원해서 한 일.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꽤나 오랫동안 나는 전혀 나답지 않은, 그러니까 익숙하지 않은 일을 참 잘 해왔고
거기에 대해 별로 신경이 쓰이지도 않았고
그러다 문득 정신이 들면서
나는 단호하게 내 생활로 돌아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그러면 큰일이 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계기도 있으니
얼른 돌아가서,
만나야 할 사람들을 만나고
해야할 일을 해야한다

갑자기 길을 잃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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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교훈

2010.03.03 12:21 from 공간/서울

적당히 할 줄 알아야 한다

<적당히 하는 것>의 반대는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하던대로 하는 것>이라는 걸
오늘 알았다

게다가 난
열심히 하지도 않는데.

하던대로 하지 말고
적당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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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조우

2010.02.28 04:27 from 공간/서울


 

술을 잔뜩 먹고
또 술을 먹으러 어느 집에 갔다가
<털없는 원숭이>랑 <배꼽>을 만났다
게다가 <배꼽>은 옛날 자태 그대로.

아 반가웠어
반가웠어

그래서 오늘은 감성적인 샤핑을 하게 됐고
중고 책을 팔만원어치나 질렀다



+



요즘 술은 쉽지가 않다
직장생활도 쉽지가 않다

나는 며칠 전 밤거리를 뛰어다녀야 했다
집으로 가려는 사람을 붙잡아서 집에 가려는 차에 태우는게 내가 할일이었는데
집에 가겠다는 사람이나 차에 타고 있는 사람이나
둘 다 집에 갈 생각은 사실 없어보였다
<서로 좋아하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뛰는 거 힘든데.

그래서 담배를 한대 피웠다
해장국도 먹었다
커다란 테레비도 있었다

가야할 곳이 있었는데 그날은 왜인지 문이 잠겨 있었다
문을 두드려보았지만 아무 대답이 없었다
대신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윗집 개가 같이 짖었다
사람들을 깨울까봐 그냥 돌아서야했다
벌써 아침이라 버스가 다녔고
나는 기분이 매우 이상해졌었다




좋은 노래
유투브에 들어가서 좋은 비디오를 찾아보았다




 


Have You forgotten                                           by Red House Painters      
 

I can't let you be
cause your beauty won't allow me
wrapped in white sheets
like an angel from a bedtime story
shut out what they say
cause your friends are fucked up anyway
and when they come around
somehow they feel up and you feel down

when we were kids
we hated things our parents did
we listened low
to casey kasem's radio show
that's when friends were nice
to think of them just makes you feel nice
the smell of grass in spring
and october leaves cover everything

have you forgotten how to love yourself?

I can't believe all the good things that you do for me
sat back in a chair
like a princess from a faraway place
nobody's nice
when you're older your heart turns to ice
and shut out what they say
they're too dumb to mean it anyway

when we were kids
we hated things our sisters did
backyard summer pools
and christmases were beautiful
and the sentiment
of coloured mirrored ornaments
and the open drapes
look out on frozen farmhouse landscapes

have you forgotten how to love your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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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주세요

2010.02.09 01:59 from 공간/서울





한입만,
과자 한 개만,
백원만,

그런 파티, 
거기로 가는 길, 
그때 그 사진,
옛날, 그거,

내 노래,
내 기억,
내꺼 내꺼 내꺼









그 아가씨는 삼백미터 안쪽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다
전시를 좋아하고, 뮤지컬을 좋아하고, 레이디 가가를 좋아하고(레이디 가가를 딱 좋아하게 생기지 않았어요? - 레이디 가가를 딱 좋아하게 생긴 건 어떤 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 다음 말을 듣고는 좀 이해가 갔다. 그리고 난 레이디 가가를 보면 이정현이 떠오른다 - 그리고 난 코요테어글리도 좋아해요.), 그리고 코요테어글리의 그런 파티를 좋아한다고 했다
그래서 난,
록키호러픽쳐쇼를 좋아하고, dEUS의 이런 뮤직비디오를 좋아하고, 이런 난잡한 파티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 아가씨는 말을 듣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말할 때 예의바르게 기다리는 건 그 다음에 할 말을 준비하기 위한거다
- 그래서 노래를 불러달라고 했더니 그는 호랑이가 되었어요, 머리카락을 만지려고 해도 마찬가지죠,
하는 얘기들을 해도 괜찮다
왜냐하면 아가씨는 듣고 있지 않으니까.
아가씨의 그 다음 말은,
- 아, 그래서 그게 어떻게 된거냐 하면, 일요일에 결국 그 남자와 술을 마셔버린거에요,
이렇게 연결되게 되어있다
하지만 난 왠지 이 모든게 마음에 들었다
흡족했다
그래서 굳은 약속을 했다
- 연락하고 지내요
이런 걸 국어시간에는 사상누각,이라고 배운다
모래 위에 굳건히 쌓은 집
하지만,
시간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모래가 관심일테고, 당장 손에 잡히는 꿀단지가 더 중요한 사람들에게는 모래 따윈 관심 밖일테고,
그렇다
우리는 같이 춤을 추러 가기로 했다
모두와 함께, 모두 다 같이








Roses                                                                                  by dEUS (song from 1996 / video from 2001)

Rose said quote it's time to make a mess

Time will soon be mine in time I guess
She's painting on my back a beautiful flowerpot
And she treats me she treats me she treats me like her local god
Rose said quote it's time to make a mess
This one's yours and yours is self obsessed
She's painting on my back a green tom, the beefheart one
And she cuddles and she coos and she cuts the bullshit I confessed
She said:Don't look my way
What can I possibly say
I've never seen you before today
I'm just the one that makes you think of the one
that makes you feel like you're the one
But thank you for the roses, for the roses
so thank you for the roses, for the roses
thank you for the roses, for the roses
thank you for the roses, for the roses
Rose said quote it's time to make a mess
remind me what it is that I do best
She's painting on my back some beautiful something sweet
And she treats me she treats me she beats me
Rose said quote my time has come at last
Ugly things through my mind they have passed
She's scratching on my back 'if this boy believes me'
She leaves me, deceives me and takes those flowers just to please me.....
Rose don't mind where she been
She been blind
She been mine
All this time
She been kind
She been mine
She said: Thank you for the roses, for the roses (just to please me)
Thank you for the roses, for the roses(just to please me)
Thank you for the roses, for the roses(just to please me)
Thank you for the roses, for the roses(just to please me)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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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거

2010.02.05 01:27 from 공간/서울

머리를 잘랐다
난생 처음 앞머리를 내렸다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거다



시대가 변했다
나와 접한 지점만을 보고 있었는데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난 집으로 가는 시장통 한 가운데 서 있었다

각자가 자기들이 접한 곳만 바라보고 그렇게 살아도
세상은 변한다


난 반항을 해본 적이 없다
반항할 이유도 마땅히 없었다
나처럼 희망을 믿지 않는 사람은
혁명같은 것도 꿈꾼적이 없다

하지만 좀 이상할 때가 있었다


북극곰도 그랬겠지
어느날 자고 일어나니 빙하가 없어지는 그런 건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5-EU-Xwm7RY






The Pretender                                      by Foo Fighters (2007)

Keep you in the dark
You know they all pretend
Keep you in the dark
And so it all began

Send in your skeletons
Sing as their bones go marching in... again
The need you buried deep
The secrets that you keep are at the ready
Are you ready?

I'm finished making sense
Done pleading ignorance
That whole defense
Spinning infinity, but
The wheel is spinning me
It's never ending, never ending
Same old story

What if I say I'm not like the others?
What if I say I'm not just another one of your plays?
You're the pretender
What if I say that I'll never surrender?

What if I say I'm not like the others?
What if I say I'm not just another one of your plays?
You're the pretender
What if I say that I'll never surrender?

In time or so I'm told
I'm just another soul for sale... oh, well
The page is out of print
We are not permanent
We're temporary, temporary
Same old story

What if I say I'm not like the others?
What if I say I'm not just another one of your plays?
You're the pretender
What if I say that I'll never surrender?

What if I say I'm not like the others?
What if I say I'm not just another one of your plays?
You're the pretender
What if I say that I'll never surrender?

I'm the voice inside your head
You refuse to hear
I'm the face that you have to face
Mirrored in your stare
I'm what's left, I'm what's right
I'm the enemy
I'm the hand that will take you down
Bring you to your knees

So who are you?
Yeah, who are you?
Yeah, who are you?
Yeah, who are you?

Keep you in the dark
You know they all pretend

What if I say I'm not like the others?
What if I say I'm not just another one of your plays?
You're the pretender
What if I say that I'll never surrender?

What if I say I'm not like the others?
What if I say I'm not just another one of your plays?
You're the pretender
What if I say that I'll never surrender?

What if I say I'm not like the others?
(Keep you in the dark)
What if I say I'm not just another one of your plays?
(You know they all... pretend)
You're the pretender
What if I say that I'll never surrender?

What if I say I'm not like the others?
(Keep you in the dark)
What if I say I'm not just another one of your plays?
(You know they all... pretend)
You're the pretender
What if I say that I'll never surrender?

So who are you?
Yeah, who are you?
Yeah, who ar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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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날들

2010.02.01 00:33 from 공간/서울
천장에 달려있는 앵무새
벽에는 호랑이들

그리고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선인장들이 있었다

전구를 켜 놓으면
벽에 한무리의 선인장 그림자가 생겨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나오는 노래들이 낯설었다
말투도 달라졌다
나도 많이 달라졌다고, 사람들이 말했었다
기억이 안나서 세어봤더니
오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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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날

2010.01.31 05:36 from 공간/서울

뭔가 발밑에 턱, 하고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정장을 사고 화장도 했다
어떤 옷은 출근을 한 후에조차도 조용히 갈아입어야 한다는 것도
이젠 감을 익혔다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이유인 것 같아서
고기를 먹기 시작한 지도 두 달째다
물고기와 닭튀김을 선택해야 되는 순간이 오면
굳이 닭튀김을 선택했다

옆자리에 앉는 아주 멋진 아가씨의 자태를 보고 배우려고
관찰하면서 따라하기 시작했는데,
내가 그런다는 것을 한달만에 모두가 눈치챘다
아니면 내가 먼저 말을 해버렸던가




그러면 나아질 줄 알았다

아니, 나아지는 게 아니라 좀 달라질 줄 알았다



그렇게나 애를 쓰던 것이 나의 불찰로 다 소용없어지고
결국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는 눈길과 미소를 마주하게 되었는데,
나는 외로웠지만 왠지,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길들였다는 얘기를 이론군이 한 적이 있다
나는 내가 웃겨서 웃음이 나왔다



어젯밤에는 삼백년만에 조커레드에 갔었다
스크류드라이버 서른잔을 먹고,
아니, 소주에 오렌지 주스를 섞은 것은 집에서도 먹을 수 있는 것이니 됐고,
뽕을 잔뜩 넣은 브라에 홀터넥을 입고,
아니, 집에서 홀터넥을 입을 때도 어차피 뽕은 잔뜩 넣어야 하니까 그것도 됐고,

아, 맞다 좋은 음악이 있었다
너무 좋아하는 옛날음악들을 들으면서 춤을 췄다
뭐라더라,
아주 좋은 전자음악

그리고 좋은 지인과 함께 있었다
생각하면 이루어지는 바람에 쇄골뼈 근처에 칼자국같은 화상흉터가 생겨버린 아가씨인데
그 기운이 너무 강한 바람에
나까지도 영향을 받아버렸다


이상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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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를 받은 광대

2010.01.22 04:29 from 공간/서울


광대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며칠 전 일이다

광대가 5년 전 쯤에 홍대에서 살 때
한겨울이었고
이불을 털고 있었는데
홀연 나비가 한마리 날아갔었다고 한다
한겨울에, 아무리 생각해도 마법같은 일인데,
하지만 워낙 시크한 광대는
마음을 쓰지 않고 넘어갔다

그리고 지금 광대는
망원동에 있는 옥탑에 살고 있다
올겨울은 추워서 변기가 얼어서 잠시 고생했었다
그리고 그 날은 열심히 변기를 녹이고 있는데
그만
부엌에서 무당벌레가 나온 것이다



두 번의 매직.



나는,
당장 이름씨와 함께 여행을 떠나, 라고 말했고
광대는 아마도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얘기를 했던 것 같다

해가 바뀌었고
설날이 지나면 음력 해도 바뀌게 된다
두 번이나 계시를 받은 광대는
대박이 터져 백만장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외 다른 것들은 그다지 아쉽게 살지 않았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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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고 다니는 가방이 무거워서 허리를 구부정하고 땅을 보면서 걷는 편인데
어젯밤 퇴근 길에는 너무 추워서 문득 고개를 들었다

새로 이사간 집으로 가는 길에는
시장이 있고
그동안에는 집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만 바빠서 몰랐는데
돌아보니 눈에 들어오는 문닫은 점포들이 갑자기 낯익었다

지금 살고 있는게
나중에 떠오를 때면 어떤 내음과 이미지들과 느낌으로 남을 수도 있는 것을,
주위를 둘러보지 못하는 바람에 그걸 하마터면 놓칠뻔 한 것 같아서
마침 그 날, 추워서 고개를 들게 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이사간 집은
계단 밖에 있는 대문이 대박이다




직장이 숨막혀서 죽을 것 같았고
하지만 사람들이 다 좋아서 딱히 탓할 곳도 없었고
긴장이 풀리지 않아서 걷는 것조차 어색했었는데,
마음이 가는 한 사람 덕분에 갑자기 모든 것이 안정됐다

이론군의 말이 맞다
결국 광경에도 감흥이 없고, 맛이나 소리도 잘 구분하지 못하고, 기억력도 없는 나같은 사람한테는
어떤 의미 있는 사람만이 그 외의 세상과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전화비가 8만원이 나왔다
난 전화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게다가 전화를 많이 쓴 것도 아닌데.
뭔가 이상하고 기운이 없다
술값은 그다지 아깝지 않은데, 전화비는 아깝다
게다가 난 쓰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는 전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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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분이 좋지 않다

잘못한 건 없고 잘못된 것도 없는데
뭔가가 잘 맞지 않는다
불편하다
불편하다보니 만족스럽지 못해지고
만족스럽지 못하니까 초라하고
초라하니 조급해진다


난 그래도 이게
제자리걸음같은 내 생활에
서른살 방점 찍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정적이지는 않다
아직까지는 스트레스는 심하게 받지만 상처를 받고 있는 건 아니다


그리고 새로운 롤플레잉
해본 적이 없었던 역할들,
상황에 필요해서, 이기도 하고
상황이 자연스럽게 세팅이 되어서, 이기도 한데
의외로 많이 어색하진 않다
없던 면이야 애쓴다고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니
지금 보여지는 내 모습도 어딘가 있었던 내 모습인게 맞을 거다


그렇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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뱉어진 말은 주워담을 수가 없다

이미 눈빛을 보냈다면
그것도 주워담을 수 없다

나쁜 자태 뿐만 아니라 어설픈 자태도
당사자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것도 돌이킬 수 없다



그래도 살아 있다면 기회는 있겠지, 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게 절대 없을 기회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된다






그러니까 아무리 양력설이라고 하더라도 새해가 바뀌기 전에는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하는 게 좋지 않을까
살아있는 우리들에게는, 절대없는가능성 같은 거라도 있으니까요

멋진 노래를 부른 Vic Chesnutt도,
일년 만에 벌써 또 잊혀지는 팔레스타인, 가자도,

또 모두가 다 아는 그런 사람들도
아무도 모르는 그런 개인적인 기억들도


안녕안녕안녕
Vic Chesnutt의 멋진 노래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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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2009.12.19 16:20 from 공간/서울

안식년이나 재충전의 시간 같은 건
열렬히 달려온 사람들한테나 어울리는 말이긴 하다
나는 어딜 막 달려가는 종류의 사람은 아니다

근데 요즘 진지하게
휴식과 재충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생활 패턴 자체를 바꿔야 하는데

잘 안된다

의지박약이면
세팅을 잘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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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좋다

모든 사람들한테는 각자의 이야기가 있기 마련이고
이 세상 모든 관계는 일대일.

사람이 사람에게 주는 이야기들이 좋다

자꾸 담아두면 병이 된다고,
처음에는 회사 동료였다가 나중에는 친구가 된 한 지인이 말한 적이 있다
서로 별로 잘 알지도 못했던 초반에 들었던 얘기다
그래서 말을 헤프게 하라고, 그러면 혼자 가지고 있을 때는 크고 대단한 일이었던 것도
그렇게 헤프게 얘기할 만한, 별게 아닌 일이 된다고.


나는 얘기를 많이 안하는 편이어서
가끔 누군가에게 말을 하면 그게 '나'의 모습으로 비춰지기 보다는 독립된 에피소드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기승전결이 있는 한 편의 에피소드는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텍스트에는 무릇 흐름이란 게 있어야 하는 법이다






+







이 날은 8월이다





몸이 좋지 않았지만
담배를 펴대고 술을 마시고 이태원에 가서 춤을 췄다
때로는 결정이 망설여질때
아니 망설여지지 않더라도, 다만 단호한 결의라던가 이미 결정된 것이 확실히 결정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결과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행동들을 하기 마련이다

이 날의 담배와 술과 춤은
나한테 일종의 그런 것이었다
내가 결정한 일이 꼭 그렇게 되기 위해서 필요한 행동은 아니지만,
내가 이런 것들을 했기 때문에, 결과가 내가 결정한대로 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니까 자신에 대해 준비하는 변명 같은 것이다







+







이야기의 시작은 훨씬 오래전이다
첫만남은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그 후의 일들은
삼백가지의 일들이 삼백번의 우연에 의해 그 하나의 결과를 낳은 것일테니
하나하나 짚어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재회.

재회는 문제였다


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가 날 다시 찾아냈을 때
난 홍대에 있는 지인의 원룸에서 살고 있었다
그 지인은 짐을 싸들고 애인네 집으로 가버렸기 때문에
난 그 집에서 지인의 씨디를 듣고 지인의 책을 읽으면서 지냈다.

다신 만났을 때 우리는 각자 카메라를 하나씩 가지고 있었고
오토바이를 한 대씩 타고 있었고
각자 살 집도 있었지만,
난 그가 예전의 그일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는 내가 예전의 나라는 걸 까먹은 상태였다

우린 의무감에 시달렸다
아니, 나는 의무감에 시달렸다


     

 

좋은 순간이 없었냐하면
당연히 있다
많이 있다

그의 방에 탑처럼 쌓여있던 옷가지들,
아직도 기억나는 그 음악들,
초코우유.






난 이미 de de lind를 구했고
crustation 은 이미 훨씬 전에 구해두었다








+










나쁜 일이 있었냐하면,
많이 있었다

우리가 만든 시베리아항공은
떠보지도 못하고 문을 닫았다
제대로 만들지도 못한 원동기단도,
열대도 마찬가지였다

난 의무감 때문에 이루어지는 일들이 죽을만큼 싫었다
특히 그 대상이 그라면 더욱 그랬다








+







문제는 그 사람이 아니다
그는 더이상 내 반경 삼백미터 안에 있지 않다

다만 그 상황이 낳았던 후유증이 가시질 않는다
여운, 이라고 하지, 좋게 말해서







+







새로운 것에 대한 두근거림이 있었다면
내 인생은 삼십년 전에 이미 꽃폈을 것이다
과거를 담아두고 있어서 그 얘기를 하는 게 아니다

겨울이라서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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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 안녕.

2009.11.27 03:32 from 공간/서울

의사 처방을 받은 게 저저번주,
"알러지 약을 먹으면서 어패류를 피하세요."라고 말했다

나는 육년 째 육지 동물을 먹지 않는 반쪽 채식주의자다
페스크테리안 pescetarian 이라고도 하는데 고기는 먹지 않고 어패류와 유제품 등은 먹는다

나같은 사람은 어패류를 먹지 않으면 풀만 씹어야 하는데,
그거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풀만 먹기 시작하면 가뜩이나 열정적이지도 않은 사회생활에 문제가 생긴다
우리나라 음식이란, 고기나 어패류가 들어가지 않는 것이 없다
...난 식당을 갈 수 없게 된다
회식을 할 때나 술자리가 생길 때면 아마 배가 고픈채로 술을 먹게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난 조개구이와 새우를 좋아한다

그래서 의사의 말을 무시하기로 했다
그리고 어제 저녁에는 종로에 있는 조개와 새우구이 무한리필집에 가서
배부르게 먹었다


                                                                  <Fish - Winter>                   by Svetlana Rumak







그리고 밤새 아팠다



















내 몸과 나는 사이가 안좋다
내 몸은 내가 원하는 것을 단 하나도 들어주지 않았다



1.
학생 때, 난 공부보다 음악에 더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내 왼손은 심하게 힘이없고 심하게 떨었고 심하게 느렸기 때문에
피아노, 기타, 북을 차례로 포기해야 했다
아니, 좋아, 난 음악적 소질도 없어.
어쨌든 내 왼손은 지금, 심지어 핸드폰 게임을 할 때도 중간에 경련을 일으키며 힘이 안들어갈 정도로 약해졌다


2.
또,
중독에 약한 내가 유일하게 비껴가지 못한 게 담배인데
난 어려서부터 기관지에 문제가 있다
난 담배를 끊을 수가 없고, 덕분에 가끔 심하게 문제가 생긴다
실제로 사람들과 담배연기가 가득한 대형 무도장에서
몇 번 호흡곤란으로 정신줄을 놓기도 했다
아는 언니 덕분에 공짜로 들어갔던 Tiesto 파티도 그렇게 중간에 나와야 했다


3.
게다가,
고양이를 진실로 좋아하는 데 고양이 알러지가 있다
고양이를 만지지 못한다
이름씨네 집에는 고양이들이 살고 있는데,
난 그 중에서 <부엉이>라는 고양이를 제일 예뻐한다
<부엉이>를 한번 만지고 나면
약할 때는 콧물과 재채기, 심할 때는 집에서 오한 발열로 드러누울 작정을 해야한다
그래서 난 하루 약 2시간 정도를 인터넷을 뒤지며 고양이 사진을 보는데 쓴다


4.
그리고 술을 좋아하지만 술을 마시지 못한다
항상 나는 '좋아하는 것' 쪽이 '이성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것' 쪽을 이기는 편이라
아프든 말든 술을 부어넣기로 결심한지가 십년이 좀 넘는다
그 중에서도 특히 힘들었던 게 맥주였는데
올해부터 맥주를 입에 대면 또 발열과 오한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래서 마침내 맥주는 완전히 못마시게 되었다
내가 제일 좋아했던 맥주는 칭따오와 아이스하우스, 그리고 호가든이었다.
아, 팔레스타인의 따이베 맥주가 세계 최고!


5.
걷기를 좋아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항상 무겁고 큰 가방을 메고 다니지만,
무릎에 퇴행성 관절염이 있어서 실은 난 그 둘다 하면 안된다
그 얘기를 처음 들은 게 이십대 때였고
난 도대체 왜 그 나이의 내가 퇴행성 관절염따위를, 그것도 무릎에 걸려야 하는 건지
절대 이해가 안갔다
심할 때는 찌르는 듯한 통증이 왼쪽과 오른쪽에 번갈아 나타나서 걷지를 못했고,
놀라서 찾아간 정형외과에서는 수십만원짜리 신발 깔창을 권해주었다
의사에 대한 내 오랜 불신에는 다 이유가 있는 거다






그 와중에
어패류 금지 진단을 받았던 건데
왜 6년동안이나 없던 어패류 알러지가 갑자기 생겼는지도 모르겠고
왜 그게 하필 내가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어패류인지도 모르겠다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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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강아지들이 보컬로 있는 데쓰메탈밴드 Caninus











변명거리도 없다
면접을 개판치고서
토나온다

아, 중요한 건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하지만 난생 처음 정장도 입었고 입었고 입었고 입었고
한달 동안이나 일까지 쉬면서 공부했었어 했었어 했었어 했었어
필기 시험도 잘 봤고 잘 봤고 잘 봤고 잘 봤고

그런데 바보같이
타고난 걸 못버리고
어려운 것도 아니었는데
멍멍멍멍멍멍멍멍멍멍멍멍멍멍멍

기도해야지
내가 붙는다고 남이 떨어지는 그런 시험이 아니니
이런 기도는 해도 될 것 같다

그리고 좀
그냥 좀 겸손해지자 겸손해지자
멍멍멍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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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어린시절 나한테는 꿈 속의 나라같은 존재였다


스페인 독감
엘 에스파뇰
안달루시아와 아랍
이상하고 시끌벅적할 것 같은 복잡한 시장





그리고 배경 1930년대의 스페인 내전이 있었다고 한다

 





Spanish Bomb                                                 by The Clash(1979)

Spanish songs in Andalucia,
the shooting sites in the days of ’39.
Oh, please leave, the VENTANA open.
Federico Lorca is dead and gone:
bullet holes in the cemetery walls,
the black cars of the Guardia Civil.
Spanish bombs on the Costa Rica -
I’m flying on in a DC-10 tonight.

Spanish bombs; yo te quiero infinito.
Yo te quiero, oh mi corazón.
Spanish bombs; yo te quiero infinito.
Yo te quiero, oh mi corazón.

Spanish weeks in my disco casino;
the freedom fighters died upon the hill.
They sang the red flag,
they wore the black one -
but after they died, it was Mockingbird Hill.
Back home, the buses went up in flashes,
the Irish tomb was drenched in blood.
Spanish bombs shatter the hotels.
My señorita’s rose was nipped in the bud.

Spanish bombs; yo te quiero infinito.
Yo te quiero, oh mi corazón.
Spanish bombs; yo te quiero infinito.
Yo te quiero, oh mi corazón.

The hillsides ring with “free the people” -
or can I hear the echo from the days of ’39
with trenches full of poets,
the ragged army, fixing bayonets to fight the other line?
Spanish bombs rock the province;
I’m hearing music from another time.
Spanish bombs on the Costa Brava;
I’m flying in on a DC-10 tonight.

Spanish bombs; yo te quiero infinito.
Yo te quiero, oh mi corazón.
Spanish bombs; yo te quiero infinito.
Yo te quiero, oh mi corazón,
oh mi corazón,
oh mi corazón.

Spanish songs in Andalucia:
mandolina, oh mi corazón.
Spanish songs in Granada, oh mi corazón,
oh mi corazón,
oh mi corazón,
oh mi corazón.


















광화문 그 넓은 길에서 사람들이 '우리가 국민이다'를 외칠 때가 있었다
나는 그 흐름의 끝이 너무나 궁금했었다

어제 전화를 받았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앉았다 섰다 노래 몇 곡 하던 사람들을
잡아갔다고 한다
모모씨도 그 중 한명이었다
그다지 스펙타클을 좋아하는 취미는 없는 청년이라고 기억하는데.

그러고서는 문득 기억이 났던 거다
어떻게 그 많은 무리의 사람들이 광화문에서 점점 흩어지게 되었는지가.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국민'이라고 자처했던 그 많은 사람들은
끊임없이 알아가고 토론하고 대안을 내고 머리 터지도록 싸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월드컵 때 마냥 그저 얼싸안고 뛰고 전경차 좀 부순다고 해결될
그런 종류의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었기에.

하지만 그런 핵폭탄 급 과제를 미처 의식하기도 전에
사람들이 흩어질 수 있었던 건,
미친듯한 진압 때문이었던 것이다
기억이 났다
열 몇 명만 모여도 색소탄을 쏘고
척척척척 뛰어 와서는 패고 잡아갔던 막판의 살벌하고 이해 안 가는 진압이.

하긴 뭐는 이해가 가겠냐마는.

어쨌든.
난 조금이라도 아는 상황이라거나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 연루된 상황은 좀 더 개인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난 실은 오바마 내한보다도
참 멋진 4대강 개삽질 사업에 삼백만배 더 관심이 있었다
그 삽질만 생각하면 토나올 것 같다

하지만 어제 모였던 그 몇몇 사람들을
좀 앉았다 좀 일어섰다 좀 노래를 하는데도 잡아갔다니,
심지어 아침 기자회견 장에까지 들이닥쳤다던데..
거리에 삼성 간판 좀 있고 뉴스에 주식 얘기 좀 나오고 크리스마스 징글벨 좀 울린다고 해서
민주주의가 민주주의인 게 아닌거다

이쪽에서의 희망을
때로는 저쪽에서 찾는 경우가 있다

지금은 어디를 보나
일관성 하나는 대단하다

도대체 이럴거면서 북한 욕은 왜 하나 몰라.






제발 빨간약은 빨간 통에 넣어두세요.
급할 때 쓰는 거에 장난치면 못써요.
애들한테도 실력에 상관없이 danger, emergency, warning, exit...이런 단어는 알아두라고 말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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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좋아진 저녁날 술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렇게 멋질 수 있는지 진실로 궁금한 그룹 dEUS 의 2005년 앨범 <The Pocket Revolution>
















아이러니하다

난 내 것도 아닌 이 일을 감당할 의지가 전혀 없었는데,
사정을 모르는 A씨에게는 웃는 얼굴을 보여주는 수 밖에 없었고
사정을 알고 있는 B씨에게는 A씨의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고,
그렇게 계속 하다가는 토할 거 같았다

예전 같았으면 여기서 그만, 이었을 것이다
우선 전화번호를 바꾸고,
관계가 있든 없든, 현재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과 연락을 끊고,
그러고는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편안한 마음으로 새로운 겨울을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젠
그러기엔 수습할 수 없는 관계들이 너무 많아져버렸고
난 나이도 좀 많다



생각해보니 크게 다를 건 없다
난 전화번호를 바꾸거나 모두와의 연락을 끊지는 않았지만,
대신 모두에게 짜증을 내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현재 나의 상태에서 A씨나 B씨가 차지하는 비중은
사람수 분의 일 정도밖에 안된다
결국 이 사태에는 누구의 책임도 없어지게 된 셈이다














그리고  술을 마셨다















The Real Sugar                                                                   by dEUS

Tonight

If only tonight
I need something stronger, baby
Tonight

Like the moon and the stars
I don't know what you are
I can't wait any longer
Tonight

Only love is the real sugar
Only love is the real...

Everybody's ever felt lonely snap your finger
Everybody's ever felt lonely...

They say
There is a way
If you believe in something good
It could happen today
And baby
I'm trying hard to sound vague
But can i just hold you in my arms
Promise you we'll never
Talk about the promise again

Only love is the real sugar
Only love is the real...

Everybody's ever felt lonely snap your finger
Everybody's ever felt lonely...

Tonight
If only tonight
I need something stronger, baby
Can you provide?

Like the moon and the stars
You might be just as far
but I can't wait any longer
Tonight

Cause only love is the real sugar
Only love is the real....

Everybody's ever felt lonely snap your fingers
Everybody's ever felt lonely








그랬더니
기분 좋은 일이 일어났다

역시 술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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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스페이스

2009.10.15 12:57 from 공간/서울


나는 남녀차별주의자다
아가씨를 볼 때는 성품을 보고
청년을 볼 때는 목소리를 본다

듣다보니 느낀건데
이 노래 너무 좋다
노래하는 목소리가 좋다










이런 목소리가 내 취향이냐하면
꼭 그런 건 아니다

처음 반했던 목소리는
메탈리카의 제임스 헷필드 James Hetfield 였다 (제임스는 키 185cm 이상으로 많은 한국 아가씨들의 이상형으로도 적당하다...아 역시 완벽한 멋쟁이 제임스..)
특히 절 마지막에 '으~~아' 하는 특유의 창법이
너무 섹시했다

두 번째는 심포니엑스 Symphony X 였다
유독 Out of the Ashes 라는 노래를 특히 좋아했다

물론 음악을 좋아하는 것과 목소리를 좋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예를 들어, 뮤즈 Muse 의 음악을 좋아하긴 하지만
음색을 특별히 관심있게 본 것은 아니다

반면, 때로 여성스러운 남자 목소리나 드랙퀸의 목소리에 반하는 경우는
상당히 많았다
단, 파리넬리는 내 범위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







목소리나 소리에 끌렸을 때는
이미지를 포함하여, 이름 외에 더 이상의 것을 알려고 하지 않는 편이 좋다

기대나 실망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목소리'가 갖는 특수한 성격때문이다
이를테면, 노래는 가사가 분명하지 않을 때도 음절의 소리가 미묘한 감정을 담아내는 것과 비슷하다랄까







인디 스페이스 얘기를 하려던 거였는데
목소리 얘기가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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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버스인 것,과 있는 생활공간 중 일부인 것,
이렇게 두 종류가 있다
길에 지나다니는 버스들과 내가 타고 다니는 버스라는 세밀한 차이다

옛날에
12번 좌석버스, 라는 게 있었다



                                                           이렇게 생긴 게 옛날 좌석버스



압구정동을 거쳐 신촌에 가는 노선이었는데
항상 신촌까지만 갔기 때문에 그 후로는 어디로 가는 지 모르겠다
이 버스는 포스가 쫌 줄어든 일반버스로 바뀌었다가
지금은 472 파란 버스다

거의 이십 년을 타고다녔더니
그 길하고 친해졌다







+







472는 가는 길에 한남오거리(이 근처에 있던 조르바,라는 바에서 일한 적이 있다)를 지나고
남산 1호터널을 지나서
명동성당 옆에 선다
여기 중앙극장이 있다

그리고 중앙극장에는 인디전용관이 있다


씨네큐브도 안녕을 고한 마당에
이런 곳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새삼 느끼게 된다
지금은 누군가 이렇게 만들어 두었지만
사람들이 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오늘 여기서 연속 세 편의 영화를 봤는데
사람은 총 나까지 일곱 명이었다





                                                                            이걸 보고도 용관이를 혼자 두려는가 (출처: 유투브)







+








<고갈> (김곡, 2009)

"이토록 아름다운 충격은 없었다." (홍보 문구 제목)

"불안이나 무의미는 대사만으로는 표현되지 않는다.
그것은 말과 개념을 넘어서는 순수한 느낌, 이미지 자체이기 때문이다.
<고갈>은 바로 그 불안의 이미지를 캐스팅한 영화다." (감독의 말)

"세기말의 황폐함으로 가득한 불모의 갯벌, 언어를 잃은 채 오직 '몸'으로만 소통하던 두 남녀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파국의 배달부가 당도했다.' (시놉시스 중)


이 영화는 폭발같았다

리얼리즘 영화들의 지루하지만 봐야할 것 같은 그런 롱테이크와 관조적 시점과 달랐다
새로운 시도를 한 영화들이 보여주는 '어쨌든 참신했다' 식의 대견함도 절대 아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게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서 미칠 것 같았다

장면 하나하나가
서로 그래야한다는 듯이 연결이 됐고
그것들이 감정의 선을 잡고서 앞서서 끌고 갔다

그리고 음악과 소리
사람이 이런 감정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의도하고 그런 소리들을 집어넣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그걸, 영화를 보고 나와서 홍보 찌라시에 있는 감독의 말을 읽고
의도된 거라는 걸 알았다

그리고 이 영화의 형식은 참신한 게 아니라
안정되어 있었다
이미 그런 세상이 원래 있었던 것처럼.

"불안이나 무의미는
대사만으로는 표현되지 않는다
그것은 말과 개념을 넘어서는 순수한 느낌, 이미지 자체이기 때문이다
<고갈>은 바로 그 불안의 이미지를 캐스팅한 영화다"



 
 
                                                                <고갈 Exhausted>          감독: 김곡  / 주연배우: 장리우, 박지환, 오근영



난 어제
한달 동안 공부했던 자격시험을 봤고
그래서 오늘 영화 세 편을 연달아 봤다
<고갈>은 첫 번째 영화였다

영화 내용이 아니라
영화가 충격적이었다
장면과 소리와 내용에 내내 감정이 잡혀 있어서
영화가 끝났을 때는 토할 것 같았다

멋졌다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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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2.

2009.10.07 06:27 from 공간/서울
고래.





고래 위 방구들.








                                          출처: 블로그 <초강제국건설>       http://blog.daum.net/donameng/165












아궁이에 불을 때면
열기가 연기를 타고 고래를 지나가고,

그러면 방구들이 뜨끈뜨끈해져서
아랫목에서 밥을 데울 수 있다












고래들.




로식 고래                     로식 고래 2                  다주식 고래                  다로식 고래

 
                                                                                                         출처....인터넷

















+









아랫목, 하면 역시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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